“잼버리 재앙의 연속이었지만…한국인들 사과·감사에 놀라”
  • 김지원 디지털팀 기자 (skylarkim0807@hotmail.com)
  • 승인 2023.08.09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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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英 스카우트 부모 인터뷰 통해 현지 자녀들 반응 전해
“새만금 떠나 안전한 장소로 이동한 자녀 소식에 부모들 안도”
2023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에서 조기 퇴영한 영국 스카우트 대원들이 6일 오후 서울 용산의 한 호텔로 도착해 관계자의 환영을 받으며 건물로 들어서고 있다. ⓒ 연합뉴스
2023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에서 조기 퇴영한 영국 스카우트 대원들이 6일 오후 서울 용산의 한 호텔로 도착해 관계자의 환영을 받으며 건물로 들어서고 있다. ⓒ 연합뉴스

폭염과 부실 운영 등으로 전북 잼버리 영지를 떠난 영국 스카우트들이 안정을 되찾고 있다.

영국 BBC 방송은 8일(현지 시각) 4500명 가량의 영국 대원들이 새만금을 떠나 서울의 호텔 등에 머물고 있다면서 자녀를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 보낸 부모들의 반응을 보도했다.

이번 잼버리에 15세 딸을 보냈다는 섀넌 스와퍼는 딸이 서울로 이동해 대형 호텔에 머물고 있다고 말했다. 태풍의 접근 소식을 조심스럽게 지켜봤다는 스와퍼는 “재앙 뒤에 또 재앙이 닥친 상황이었다”면서도 딸이 이제 안전한 장소에 있다며 “긍정적 결과에 기쁘다”고 말했다.

BBC는 영국 대원들이 이동해 머무는 호텔의 상태에 대해 “열악한 위생과 음식 수준 등으로 영국 스카우트 측이 문제를 제기했던 잼버리 영지의 상황과는 당연히 다르다”고 설명했다.

스와퍼는 영국 대원들이 서울로 온 뒤에는 곳곳에서 환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딸은 한국인들이 믿을 수 없도록 친절하다고 한다”면서 “모르는 사람들이 다가와서 사과하고, 와줘서 감사하다고 말한다고 한다”고 전했다.

또 “매장에서는 스카우트 대원들에게 할인을 해주기도 하고, 호텔에 도착했을 때 엄청난 양의 케이크 등을 기부해준 빵집도 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자녀들을 이번 대회에 자원봉사자로 보낸 부모들도 스와퍼와 마찬가지로 안도감을 표했다.

20세 아들이 잼버리 자원봉사자로 참가했다는 에이미 홉슨은 “차질이 있긴 했지만 모든 대원이 긍정적인 경험을 갖도록 하는 게 모두의 목표”라고 말했다. 18세 딸이 자원봉사자로 참가했다는 폴 포드 또한 딸이 인천의 한 호텔로 이동했으며, 시설이 훌륭하다고 전했다.

포드는 “그들은 재앙이 닥쳤던 곳에서 떠날 수 있다는 점에서는 만족스러워 하고 있지만,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기회를 놓친 것은 안타까워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스카우트 조직이) 면밀한 검토를 받아야 한다”고도 꼬집었다.

앞서 영국 스카우트 대원은 이번 대회 참가에 3500파운드(한화 약 588만원) 정도를 썼으며, 다만 모금 활동으로 충당한 게 많다고 맷 하이드 영국 스카우트연맹 대표가 밝혔다.

이번 잼버리 최대 참가국인 영국은 그늘 부족, 음식 미비, 위생 열악, 의료 서비스 불충분 등을 이유로 4일 새만금 야영장 철수를 결정하고 5일부터 서울 호텔로 이동했다.

한국 언론은 당국이 열악한 샤워 시설과 화장실 등을 준비하는 데 6년이라는 시간을 보냈다면서 이번 행사를 ‘국가적 망신’이라고 묘사하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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