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카눈’ 위력…한반도 상륙 후에도 日 시간당 86㎜ 폭우
  • 김지원 디지털팀 기자 (skylarkim0807@hotmail.com)
  • 승인 2023.08.10 13:39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4명 부상·1만2700여 가구 정전
11일 오전까지 많은 비 예보
8일 일본 규슈 미야자키에서 한 시민이 태풍 ‘카눈’ 영향으로 뒤집힌 우산을 붙잡고 걷고 있다. ⓒ AP=연합뉴스
8일 일본 규슈 미야자키에서 한 시민이 태풍 ‘카눈’ 영향으로 뒤집힌 우산을 붙잡고 걷고 있다. ⓒ AP=연합뉴스

제6호 태풍 ‘카눈’이 10일 한반도에 상륙한 뒤에도 일본에 여전히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지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카눈이 일본 열도에서 멀어졌지만 태풍의 영향으로 습한 공기가 계속 유입되면서 규슈와 시코쿠에 폭우가 이어졌다.

시코쿠의 고치현 오카와무라에는 이날 오전 7시까지 한 시간 동안 86㎜의 비가 쏟아졌다. 고치현 이노마치혼카와에는 이날 오전 6시간 동안 내린 강수량이 332.5㎜에 달해 기상 통계가 작성된 이후 가장 많았다.

‘카눈’으로 인한 총 강수량은 이달 1일부터 이날 오전 8시까지 미야자키현 미사토초난고 984.5㎜, 미야자키현 히노카케초 882㎜ 등 많은 곳에서 800∼900㎜에 달했다. 열흘 남짓한 기간에 평년 8월 한 달 강수량을 넘어서는 비가 내린 셈이다.

이 지역에는 앞으로도 강한 비가 계속 내릴 전망이다. 11일 오전까지 24시간 동안 예상 강수량은 시코쿠가 250㎜, 규슈가 150㎜다.

앞서 9일 규슈에는 순간적으로 초속 40m가 넘는 강풍이 불고 비가 쏟아지면서 133만 명 이상의 주민에게 피난 지시가 내려지기도 했다.

NHK는 이날 오전 4시 현재까지 규슈의 가고시마현, 나가사키현, 후쿠오카현, 구마모토현, 사가현, 미야자키현에서 총 14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고령자가 강풍에 쓰러져 뼈가 부러지는 등의 사고가 많았다.

규슈전력에 따르면, ‘카눈’의 영향으로 규슈에서는 이날 오전 8시 현재 1만2710가구에서 정전이 발생했다.

한편 제7호 태풍 ‘란’도 일본 열도를 향해 이동 중이다. ‘란’은 10∼12일께 오가사와라(小笠原) 제도에 접근한 뒤 내주 혼슈를 통과할 가능성이 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