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카눈에 유통·건설 ‘일시정지’…재택근무 확대에 배달도 ‘중단’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3.08.10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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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관통하는 카눈…강풍‧폭우에 산업계 ‘초긴장’
제6호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태풍경보가 내려진 10일 오전 전남 여수시 한 도로에 강한 비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 연합뉴스
제6호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태풍경보가 내려진 10일 오전 전남 여수시 한 도로에 강한 비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 연합뉴스

한반도를 관통하는 제6호 태풍이 상륙하면서 전국이 ‘비상’ 모드에 돌입했다. 유통업계는 배송을 일부 중단했고 건설 현장에선 작업을 멈췄다. 일부 산업체에선 직원들의 안전을 위해 근무시간을 조정하거나 재택근무를 권고하는 등 비상근무를 진행하고 있다.

10일 쿠팡과 마켓컬리, SSG닷컴 등 이커머스 업계는 소비자에게 태풍 카눈으로 인해 배송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안내했다. 이들 업체는 기상악화로 교통 상황이 원활하지 않은 데다 배송 기사들의 안전을 위해 서행 운전을 요청했기 때문에 배송 지연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배달 플랫폼 업체는 배송을 중단하거나 배달 지역 및 거리를 조정하고 있다. 배달의민족은 경상‧전라‧제주 등 태풍 영향권에 속한 지역에 ‘배민1’ 서비스를 임시 중단했으며, 쿠팡이츠는 배달 거리를 단축해 ‘가까운 매장’만 주문 가능하도록 했다.

전국 건설 현장에선 강풍에 취약한 타워크레인 등의 작업을 일부 중단했다. 국토교통부가 각 지자체와 산하 공공기관, 건설단체에 타워크레인 안전관리를 철저히 해 달라는 공문을 보내면서다. 일부 현장에선 외부 작업을 최소화하고 주요구조물 안전점검 위주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카눈으로 인해 하늘 길과 철도도 잇따라 막혔다. 이날 경부선 21개, 호남선 4개 열차의 모든 열차 운행이 중단됐으며 이밖에 남해인 지역 노선 및 태백선‧경북선‧동해선 등에서도 일부구간 운행 중지 조치가 취해졌다. KTX‧SRT 등은 태풍의 이동경로와 풍속 및 강우량에 따라 서행 운전하면서 열차 운행을 탄력 조정하기로 했다. 항공편은 이날 오전 8시30분 기준으로 452편이 취소됐다.

이에 일부 산업 현장에선 임직원의 안전을 위해 근무시간을 조정하거나 속속 재택근무로 전환했다. 카카오와 넥슨, NC소프트 등이 이날 재택근무를 권고했으며 네이버와 SK텔레콤, KT와 LG유플러스 등도 자율적으로 근무형태를 조정하도록 했다. LG전자와 SK하이닉스 등도 사무직을 중심으로 재택근무 및 유연근무제를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카눈은 이날 오전 9시20분께 경남 거제로 상륙했다. 중심기압과 최대풍속은 980hPa(헥토파스칼)과 29㎧로 강도 등급은 ‘중’이다. 한반도에 접근해올 때보다 강도는 한 단계 낮아졌지만 중심기압은 크게 낮아지지 않았다. 현재 이동 속도는 시속 31㎞로 느린 편이다. 태풍 속도가 느리면 많은 비를 동반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 전국에 태풍 특보가 내려진 상태이며, 낙동강 군위군 무성리에는 홍수경보가 발령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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