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초전도체 나간 자리에 맥신…다시 부는 테마주 ‘광풍’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3.08.21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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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신소재’ 맥신 대량생산 소식에 관련주 사흘 연속 급등세
21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 연합뉴스
21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 연합뉴스

‘꿈의 신소재’로 불리는 ‘맥신(MXene)’을 대량 생산할 수 있다는 소식에 관련 테마로 묶인 종목들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증권 시장을 휘감았던 2차전지와 초전도체 관련 종목이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선 자리를 맥신 테마주가 대체하는 모습이다.

21일 코스닥 시장에서 휴비스는 전 거래일보다 29.94% 오른 8420원에, 코닉오토메이션은 29.87% 상승한 6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휴비스는 맥신 관련 고분자 나노 복합체 제조방법 관련 특허를 보유한 회사이며, 코닉오토메이션은 맥신 나노 기술로 세탁 가능한 투명 플렉시블 OLED 개발에 성공한 카이스트 최경철 교수가 사외이사로 있는 곳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실리콘망간 등 철강소재 공정에 사용되는 부원료를 생산하는 태경산업, 석탄산업과 도시가스 사업을 영위하는 경동인베스트, 무선충전용 차폐시트 등을 생산하는 아모센스 등 맥신 테마주로 분류된 종목들도 장 후반 상한가로 치솟는 등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반면 같은 시각 초전도체 관련주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신성델타테크, 덕성, 파워로직스 등 초전도체 테마주로 묶여 급등했던 종목들은 이날 하한가로 돌아섰다. 국제 학술지 네이처가 국내 연구진의 ‘LK-99’와 관련해 “초전도체가 아니다”라고 발표한 이후 관련 종목은 연일 하한가를 기록 중이다.

맥신은 전기전도성이 우수한 2차원 나노물질 미래 신소재다. 2011년 이미 발견됐으나 균일 품질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다가, 최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이승철 박사 연구팀이 맥신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소식이 전해진 이후 지난 17일부터 관련 주가 급등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최근 국내 증권시장을 휩쓴 2차전지나 초전도체 테마주 열풍과 관련해 ‘실체가 없다’는 지적이 나왔던 것처럼, 맥신 테마주 역시 관련성 낮은 종목에도 수급이 쏠릴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맥신 테마주로 묶인 일부 회사들은 “KIST 연구 결과와 본사와는 직접적 상관관계가 없다”는 입장을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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