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 든 민주당 “日 오염수 못 막은 ‘바보 정부’ 탄핵해야”
  • 구민주 기자 (mjooo@sisajournal.com)
  • 승인 2023.08.24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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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수 투기 철회 촉구 촛불집회’…의원·당직자·당원 총집결
‘윤석열 탄핵’ 구호도…주말엔 일본‧광화문으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3일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후쿠시마 원전오염수 해양투기 철회 촉구 촛불집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3일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후쿠시마 원전오염수 해양투기 철회 촉구 촛불집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하루 앞둔 23일 밤 장대비 속 촛불을 들었다. 민주당은 일본을 향해 거듭 오염수 방류 중단을 촉구하고 윤석열 대통령 책임론도 강하게 제기했다. 윤 대통령 탄핵의 필요성까지 언급됐다. 민주당은 거리 행진 시위와 장외 집회를 통한 여론전에 나설 계획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밤 9시 국회 본청 앞 계단에 집결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투기 철회 촉구’ 촛불집회를 개최했다. 이재명 대표는 “충분한 시간이 있었는데도 일본 정부의 대변인을 자처한 윤석열 정권을 규탄한다”며 “국민 혈세로 일본을 편드는 어처구니없는 행태에 대해 용서할 수 있겠느냐.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신성한 책무를 저버린 대통령을 국민과 역사가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동해에 대한 미국 정부의 ‘일본해 표기’ 입장과 관련해선 “언젠가는 애국가가 ‘동해물과 백두산이’가 아니라 ‘일본해와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으로 되지 않을까 걱정”이라며 “윤석열 정부처럼 일본의 요구에 맥없이 끌려가고 무도한 패악질을 도와주고 지원한다면 그런 날이 오지 말란 법이 없을 것 같은 암울한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대한민국 국무조정실은 과학적으로 후쿠시마 핵물질 오염수가 문제 없지만 지지하거나 찬성하지 않는다고 말했다”며 “이렇게 앞뒤 다른 이야기를 대한민국 정부가 눈뜨고 멀쩡한 정신으로 말할 수 있나”라고 꼬집었다.

우원식 후쿠시마 원전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총괄대책위원장은 “과학을 괴담이라고 외치는 정부여당의 그 괴담이야말로 진짜 괴담”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정부는 조선총독부가 아니다. 국민의 뜻을 무시하고 일본 뜻을 좇아가는 윤석열 정부를 역사에서는 ‘멍청한 정부’ ‘바보 정부’로 기억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투기 개시를 반대하는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여기에서 “더 이상 일본정부의 폭거와 윤석열 정부의 무지몽매함을 좌시해서는 안 된다”며 “오염수 투기를 막기 위한 민주당 투쟁의 길에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촛불집회에는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및 보좌진, 당직자, 서울시 시의원 및 구의원, 당원 등 3000여명(민주당 추산)이 모였다. 이들은 촛불집회를 마친 뒤 ‘오염수 해양 투기 철회하라’ ‘생명과 바다를 죽이지 마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국회 내 행진을 이어갔다. 일부 당원들 사이에서 ‘윤석열을 탄핵하라’ 등의 구호가 나오기도 했다.

당 일각에서는 원전 오염수 방류를 고리로 윤 대통령 ‘탄핵’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김용민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 168석으로 윤석열 탄핵 발의합시다”라며 “민주당 단독으로 가능하니 이제는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민주당은 지난 22일부터 오는 26일까지 1차 ‘100시간 비상행동’에 돌입해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투기를 저지하기 위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24일에는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오염수 방류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25일에는 서울 광화문 광장부터 용산 대통령실까지 도심 행진을 벌인다. 26일에는 시민단체들과 함께 대규모 집회도 진행한다.

오는 27일에는 민주당 우원식 의원과 정의당 강은미 의원 등이 후쿠시마현 이와키시에서 열리는 일본 사회민주당과 입헌민주당의 ‘방류 반대’ 집회에 직접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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