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슨홀 미팅’이 뭐기에…‘파월의 입’에 글로벌 시장 긴장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3.08.25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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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통화정책 불확실성 지속…‘잭슨홀 발언’ 방향 따라 후폭풍 예상
지난해 인플레이션 관련 매파 발언으로 ‘파월 쇼크’ 이어져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 6월14일(현지 시각) 워싱턴DC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AP=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잭슨홀 미팅’ 연설을 앞두고 글로벌 금융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파월 의장이 통화정책 방향과 관련해 내놓을 발언에 따라 후폭풍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25일 오전 10시5분(현지 시각‧한국 시간 오후 11시5분)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리는 연례 경제 심포지엄에 참석해 경제 전망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한다.

해당 심포지엄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이 주최하는 학술 행사로, 세계 주요 중앙은행 고위 관계자나 경제학자 등이 미국 유명 휴양지에 모여 세계 경제와 현안 등을 논의하는 자리다. 이날부터 사흘간 열리며, 파월 의장의 기조연설을 제외한 나머지 행사 전반은 비공개로 진행된다.

역사적으로 잭슨홀 미팅을 통해 세계 경제 흐름을 바꾼 주요 발언이 이어져왔다. 특히 지난해엔 파월 의장이 이 자리에서 내놓은 인플레이션 강경 발언으로 이른바 ‘파월 쇼크’가 이어진 탓에, 올해 시장 참여자들이 더욱 긴장하고 있다.

1년 전 잭슨홀 미팅에서 파월 의장은 “경제 성장을 희생하더라도 높은 수준의 금리를 유지하겠다”며 8분50초 동안 ‘인플레이션’을 45차례 언급했다. 당일 뉴욕 증시는 3%대 급락했고, 뉴욕 증시는 2달 간 20%가량 큰 폭으로 하락했다. 연설 이후 연준은 실제 기준금리를 연거푸 올렸으며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금융시장 전체를 충격에 몰아넣었다.

이번엔 미 연준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파월 의장의 입에 더욱 눈길이 쏠리는 상황이다. 미국의 물가 상승세는 둔화하고 있지만, 경기가 예상 밖 호조를 보이고 있는 탓에 물가가 다시 반등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서다.

한국에서도 잭슨홀 연설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이유 중 하나로 “잭슨홀 미팅과 다음 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외환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시장에선 잭슨홀 미팅을 둘러싼 긴장감이 커진 상황이다. 간밤 미국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모두 1%대 넘게 하락했다. 이날 국내 증시도 1%대 하락 출발하며 불확실성을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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