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오염수 방출로 수산물 소비 부진 우려…1440억원 투입해 소비 촉진
정부가 올해 추석을 맞아 주요 농·축·수산물 성수품을 최대 60%까지 저렴하게 구매하는 할인 판매를 지원하기로 했다. 지원안의 골자는 20개 추석 성수품 평균가를 작년 추석 대비 평균 5% 더 낮은 수준으로 관리하는 안이다.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응해 수산물 할인 폭은 다른 품목보다 더 확대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정부는 31일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추석 민생안정 대책'을 발표했다. 정부는 다음달 28일까지 역대 최대 규모의 추석 성수품 지원금인 670억원을 투입해 성수품 할인 판매를 지원한다. 정부의 이번 지원 할인(20∼30%)에 각 마트·농협·수협의 자체 할인분을 더하면 총 할인 폭은 최대 40∼60%에 달할 전망이다.
올해 정부의 할인 지원책은 하나로마트 2175곳을 비롯한 대형·중소형 마트, 24곳의 온라인몰, 741곳의 전통시장 등에서 파는 물품에 적용될 예정이다. 할인율은 성수품 종류 및 판매처에 따라 상이하다.
채소·과일 등 농산물은 온·오프라인에서 30∼40%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다. 한우·돼지고기 등 축산물은 업계가 부담하는 자조금과 대형마트 자체 할인을 연계해 20∼50%까지 할인 판매한다. 명태·오징어 등 수산물은 최대 60%의 할인 행사가 추석 전후로 진행될 예정이다. 1인당 할인 한도는 2만∼4만원으로 책정됐다. 단 해당 한도는 구입처·행사 유형별로 적용되기 때문에 반복해서 할인을 받을 수도 있다.
추석 기간 전통시장에서 성수품을 구매하면 더 많은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전통시장에서는 온누리 상품권 구매액의 일부를 되돌려주는 현장 환급 행사가 병행된다. 모바일앱과 QR 코드를 통해 환급해 주는 간편 환급 시스템도 도입된다. 추석 상품권은 소비가 집중될 수 있도록 추석 기간에만 활용할 수 있게 유효기간을 단축한다.
또한, 정부는 농협과 계약을 맺어 8만 개의 추석 실속 선물 세트를 최대 20%까지 할인해 공급하기로 결정했다. 올해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품목은 정부·공공기관·기업들의 '농어가 지원 품목 추천 리스트'에 우선적으로 올려 구매를 유도할 예정이다. 과도한 가격 상승을 막기 위한 목적으로 추석 기간 성수품·선물 세트별 가격을 실시간으로 조사하고 결과를 공개할 계획이다.
일본의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로 추석 기간 수산물 소비 부진이 우려되자 정부는 수산물 품목 할인에 역대 최대액인 총 144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수산물의 경우 온누리 상품권 환급 할인율을 30%에서 40%로 상향 조정하고, 1인당 할인 한도도 1만원 추가 확대한다. 온누리 상품권을 수산물 도매시장 내 수산물을 취급하는 식당·소매점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사용처 수도 늘린다. 또 170억원을 투입해 수산물 전용 모바일 상품권을 추가 발행하고, 모바일 상품권 발행 주기도 월 1회 35억원에서 월 최대 80억원으로 확대한다.
올해 이상 기후로 공급이 불안한 사과·배는 농협 계약 물량을 활용해 평시 대비 3배 이상 확대 공급하고, 도매시장 출하와 할인을 추가 지원한다. 파인애플·망고 등 수입 과일은 신규 할당 관세를 활용해 충분한 물량을 확보하기로 했다.
돼지고기와 닭고기는 각각 할당 관세 물량 1.5만t과 3만t을 추석 전에 신속하게 유통할 계획이다. 어획이 부진하고 가격이 높은 고등어·오징어 등 일부 어종은 정부 비축분을 방출하는 등 공급을 확대한다. 천일염은 선제적 수급 관리 차원에서 400t의 비축분을 추가 방출하기로 했다.
정부는 범부처 물가 안정 태스크포스(TF) 등을 통해 추석 기간 성수품의 가격·수급 동향을 점검할 계획이다. 원활한 성수품 공급을 위해서는 추석 연휴 전후 성수품 수송 화물차의 도심권 통행이 한시적으로 허용된다. 택배가 몰리는 추석 특별 관리 기간에는 배송 기사를 포함한 임시 인력도 투입된다. 추석 연휴 동안 통관 체제를 24시간 운영해 수입 성수품의 신속한 통관 역시 지원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