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정 ‘반성문 13번’ 냈지만…法 “반성인지 헷갈릴 정도”
  • 박선우 객원기자 (capote1992@naver.com)
  • 승인 2023.10.10 15:0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유정 재판부, 별개 사건 결심공판서 반성문 내용 지적
부산 20대 또래 여성 살인 피의자 정유정 ⓒ연합뉴스
부산 20대 또래 여성 살인 사건 피의자 정유정 ⓒ연합뉴스

과외 애플리케이션으로 알게 된 또래 여성을 살해한 후 시신을 훼손 및 유기한 혐의로 기소된 정유정(23)이 수 차례 반성문을 제출했으나 담당 재판부는 “반성문인지 헷갈린다”며 의문을 표했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부산지방법원 형사6부(김태업 부장판사)는 이날 별개 사건의 결심공판에 출석한 피고인 A씨의 잦은 반성문 제출과 관련해 정유정의 사건을 언급하며 “정유정도 계속해서 반성문을 써내고 있지만 그게 반성인지 아닌지 헷갈릴 정도”라고 지적했다. 김 부장판사는 살인 등 혐의로 기소된 정유정의 담당 판사이기도 하다.

재판부는 “본인이 생각하는 걸 표현하는 것까진 좋다”면서도 “반성문은 본인이 처한 상황을 되돌아보고 뭐가 잘못됐는지, 본인의 심정을 차분하게 정리하고 앞으로 어떻게 생활하겠다는 내용이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판부가 정유정의 반성문 내용을 지적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7월14일 재판부는 정유정의 살인, 사체손괴, 사체유기 등 혐의 관련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반성문 페이지마다 본인이 쓴 반성문을 판사가 읽어볼까 의심하며 썼더라”라면서 “반성문을 제출하면 판사가 판사가 구체적으로 다 읽어본다. 본인이 써낼 게 있다면 어떤 것이든지 써내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간 정유정은 재판부에 총 13차례에 걸쳐 반성문을 제출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정유정은 지난 5월26일 오후 5시40분쯤 과외를 받으러 온 중학생으로 위장, 부산 금정구에 위치한 피해여성 A씨의 집을 방문해 흉기로 피해자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피해자의 시신을 훼손한 혐의, 시신 일부를 여행용 가방에 넣어 유기한 혐의도 함께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