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값 ‘도미노 인상’ 앞두고…공정위 ‘술값 담합’ 조사 착수
  • 조유빈 기자 (you@sisajournal.com)
  • 승인 2023.10.10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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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초 수도권 주류 도매업체 현장 조사
사전 모의 통한 하한선 설정‧‘거래처 나눠 먹기’ 등 살펴
오비맥주는 오는 11일부터 원부자재 가격 상승과 국제 유가 급등으로 인한 물류비 상승으로 카스, 한맥 등 주요 맥주 제품의 공장 출고가격을 평균 6.9% 인상한다고 밝혔다. ⓒ 연합뉴스
 공정거래위원회가 주류 도매업계를 상대로 ‘술값 담합’ 의혹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연합뉴스

공정거래위원회가 주류 도매업계를 상대로 소주‧맥주 가격을 통제하고 ‘거래처 나눠먹기’를 했다는 의혹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업계는 대표적인 서민 주류에 해당하는 맥주 가격 인상을 눈앞에 둔 시기에, 부당 행위로 인한 추가 가격 상승을 막으려는 조사라고 풀이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지난달 초 소주 및 맥주 가격 담합 혐의와 관련해 수도권 지역 주류 도매업 협회에 대한 현장 조사를 진행했다. 공정위는 이들 협회가 담합을 벌였는지 여부를 살펴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공정위는 사전 모의를 통해 주류 납품 가격 하한선을 정하거나, 거래처 확보 경쟁을 제한해 거래처를 나눠 갖는 식으로 담합했는지를 면밀히 살펴볼 예정이다. 이번 조사는 민생 밀접 분야에 대한 부당행위 감시를 강화한다는 방침에 따른 조치다.

공정위가 정부의 물가 억제 기조에 함께 나섰다는 해석도 나온다. 업계 1위인 오비맥주는 오는 11일부터 카스 등 주요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6.9% 상향하기로 했다. 오비맥주의 국산 맥주 가격 인상은 지난해 3월 이후 1년7개월 만이다. 이에 업계가 연이어 주류 제품의 출고가를 올리는 ‘도미노 인상’이 벌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앞서 주류업계는 올해 4월 종량세가 30원 넘게 오르면서 가격 인상을 검토했으나,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에 따라 인상을 보류한 바 있다.

공정위 관계자는 “특정 조사에 대해 확인이 어렵다”면서 “자유로운 경쟁을 촉진하기 위해 민생 밀접 분야의 담합 여부를 상시 모니터링하고, 구체적인 혐의가 있으면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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