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안전점검 받은 공사장서 추락사고 잇달아
  • 김종환 인천본부 기자 (sisa312@sisajournal.com)
  • 승인 2023.10.10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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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호’ 평가 받은 아파트 공사장에서도 근로자 추락

인천시가 안전점검을 벌인 공사현장에서 추락사고가 잇달아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시가 ‘물 점검’을 진행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시사저널 취재를 종합하면, 인천시는 4월20일부터 6월16일까지 58일간 인천지역의 건축공사장에 대해 추락사고 예방 안전점검을 실시했다. 대상은 지하 1층~지상 3층 이상, 연면적 1000㎡ 이상의 건축공사장 154곳이다.

인천시청 전경 ⓒ인천시청

당시 인천시 시민안전본부 관계자는 “건설현장에 대한 안전점검 등 관리를 철저히 해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안전관리 체계를 구축해 안전사고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인천시는 공무원과 민간전문가로 구성된 합동점검반을 편성해 근로자들의 안전확보를 위한 작업발판·안전난간 설치 여부와 안전보구장비 지급·착용 여부, 안전교육 실시 여부 등을 점검했다.

인천시는 이런 안전점검을 통해 현지시정 56건과 시정요구 18건, 개선권고 4건 등 총 78건을 지적했다.

유형별로는 근로자들의 추락위험 취약구간에 대한 안전조치 불량이 42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작업발판 및 안전난간 설지 부적정 등 18건, 근로자 이동통로 미확보와 근로자 안전의식 고취 미흡 등 18건의 순이다.

하지만, 6월17일부터 9월12일까지 약 3개월간 43건의 추락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시가 추락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점검을 마친 후에도 이틀에 1건 꼴로 추락사고가 터진 것이다.

특히 인천시가 안전점검을 통해 양호하다고 평가하거나 현지시정 조치한 공사장에서도 추락사고가 잇달아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로 7월7일 오후 3시14분쯤 부평구 청천동의 ‘e편한세상 부평그랑힐스’ 아파트 공사장에서 60대 근로자가 사다리에서 추락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공사장은 5월25일 인천시가 진행한 추락사고 예방 안전점검에서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 6월23일 오전 10시25분쯤 중구 운서동의 ‘메이폴 오피스텔 2차’ 공사장에서 50대 근로자가 안전펜스를 설치하다가 2.5m 높이에서 떨어져 다치는 사고가 났다. 이 공사장은 5월23일 인천시가 진행한 안전점검에서 승강기 개구부의 안전조치가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고 현지시정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인천시 관계자는 “지방자치단체가 안전관리 총괄기관으로서 안전시설 설치 여부 등을 점검하고 있지만, 담당 공무원 1~2명으로 공사현장을 일일이 감시할 수가 없기 때문에 추락사고를 예방하는 데 어려움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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