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2028학년도 대학입시제도 개편 시안을 공개한 가운데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어떤 과목을 선택했는지가 아니라 오로지 실력과 노력만으로 수능 점수가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부총리는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개편시안 브리핑에서 이같이 발언했다.

이 부총리는 202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부터 수험생 전원이 국어·수학, 사회·과학탐구, 직업 영역 모두 동일한 내용의 시험을 치른다는 개편시안 내용과 관련해 “그동안 수능은 어떤 과목을 선택했는지에 따라 원점수가 같아도 다른 표준점수를 받게 되는 등 불공정이 있었다”면서 “높은 표준점수를 받을 수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특정과목을 선택해 학습하는 것은 결코 교육적으로 올바르지도 공정하지도 않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개편을 통해 진정한 문·이과 통합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그간 수능 선택과목이 복잡하게 쪼개져 있어 학원의 입시전략에 맞는 선택을 유발했다면, 이젠 학생들이 통·융합적으로 사고하는 능력을 학교에서 준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부총리는 현행 9등급제인 내신 등급을 2025년부터 5등급제로 개편하는 것과 관련해선 “(1등급) 4% 아이들을 선별하는 9등급제는 소모적인 경쟁과 과잉 사교육을 유발한다”면서 “5등급제를 통해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 간 유·불리를 해소하고 과도한 경쟁을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국가교육위원회서 검토를 앞둔 ‘심화수학’ 영역 신설 방안에 대해선 “현재 내신으로도 충분히 심화수학 영역을 평가할 수 있다는 주장이 많지만, 그게 어려울 것이란 우려도 있어 대안으로 넣었다”면서 “국가교육위원회가 합리적인 결론을 내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발언했다.

‘통합과학’ 영역 신설과 관련해선 “물리·화학·생물·지구과학, 특히 물리Ⅱ의 경우 시험을 보는 수험생이 1%도 안되는 등 유·불리에 따라 과목을 택하고 아예 과학을 택하지 않는 수험생도 있다”면서 “통합과학은 오히려 과학 인재 양성을 촉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부총리는 선택과목 폐지시 상위권 대학 신입생 선발에서 변별력 확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선 “변별력은 문제 유형이나 문제 난이도를 통해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번 개편의 중요한 방향 중 하나가 안정성”이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주요 대학 정시모집 비율을 현행 40%를 유지하는 이유에 대해선 “정시 40%는 지난 정권에서 큰 논쟁을 거치고 갈등을 유발하면서 결정된 것”이라면서 “이를 흔들면 입시 안정성이 지나치게 훼손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수능과 내신 (제도를) 잘 다들고 공정하고 혁신적으로 만드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개편시안은 현재 수능, 내신은 변별력 등은 크게 건드리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디자인한 것”이라면서 “안정성을 확보하면서도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 등 공정성 시비를 근원적으로 차단하고 미래가 필요로 하는 인재를 키우기 위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