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X하고 자빠져” 막말 논란 휩싸인 安, 민주 공세에 내놓은 답은?
  • 변문우 기자 (bmw@sisajournal.com)
  • 승인 2023.10.10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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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욕설을 유머로 승화…더불어막말당, 유머와 욕설도 구분 못해”
국민의힘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선대위 상임고문인 안철수 의원이 4일 오후 서울 강서구 방신시장에서 김태우 후보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선대위 상임고문인 안철수 의원이 4일 오후 서울 강서구 방신시장에서 김태우 후보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상임고문을 맡고 있는 안철수 의원이 유세 과정에서 “XX하고 자빠졌죠”라고 발언해 ‘욕설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이 “품격을 지키라”고 지적하자, 안 의원은 “시민 욕설을 유머로 승화시킨 것”이라고 응수했다.

안 의원은 지난 9일 강서구 현장 유세 과정에서 진교훈 민주당 강서구청장 후보를 겨냥해 “민생 치안이 그 사람에게 주어진 유일한 일인데 그 사람 실적을 아십니까. 경찰청 차장 시절 2022년 1분기 강력 범죄는 1년 전보다 70% 정도 늘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한 시민이 “XX하고 자빠졌네. 개XX”라고 욕설을 던지자, 안 의원은 “정말로 XX하고 자빠졌죠”라고 웃으며 받아쳤다.

해당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자 민주당도 안 의원에게 공세를 집중시켰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10일 서면브리핑에서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을 지내고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로 나섰던 집권여당의 지도자가 신성한 선거에서 상대당 후보에게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을 하다니 기가 막히다”며 “낯이 뜨거워 연설장면을 보기 부끄러울 정도”라고 비판했다.

이어 “정부 여당에 대한 심판론이 나날이 커지니 이성을 잃은 것이냐”며 “새 정치를 외치며 정치에 뛰어들었던 사람이 왜 이렇게 변했나,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뒤편으로 밀려날까봐 두렵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유권자에 대한 모독”이라며 “한글날 강서를 찾아 욕설을 뱉은 안철수 의원은 낯부끄러운 욕설에 대해서 당장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안 의원 측도 즉각 반박에 나섰다. 안 의원실에선 이날 입장문을 내고 “막말의 대명사 더불어막말당이 유머와 막말도 구분 못 하는 것을 보니 역시 원조 막말 정당답다”고 민주당을 저격했다. 이어 “국민의힘 유세를 보고 우리 당에 비판적인 시민이 던진 욕설을 유머로 승화시킨 안 의원 발언에 앞뒤 문맥 없이 오직 비방의 목적을 갖고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 진실을 왜곡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진교훈 후보가 경찰청 차장을 하던 2022년 1분기의 강력범죄는 그 전해에 비해 68.8% 증가했고 그 중 성폭력범죄는 74.7% 증가한 점을 강조한다”며 “그 이상의 의도는 없었다”고 재차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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