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서 팔면 7배’…합판에 담배 80만 갑 숨겨 밀수출 시도한 일당
  • 이금나 디지털팀 기자 (goldlee1209@gmail.com)
  • 승인 2023.10.11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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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1갑 3.33달러, 호주서는 7.7배 비싼 25.53달러
지명 수배 중에 또 밀수출, 5명 검거해 3명 구속
A씨 일당이 밀수출 담배 은닉 과정 ⓒ 부산본부세관 제공
특수 합판을 만들어 담배 80만여 갑을 숨겨 호주로 밀수출하려던 일당이 검거됐다.ⓒ부산본부세관 제공

특수 제작한 합판에 시가 30억원이 넘는 담배 80만여 갑을 숨겨 호주로 밀수출하려던 일당이 세관에 적발됐다. 

부산본부세관은 관세법 위반 혐의로 A(52)씨 등 3명을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11일 밝혔다. 범행에 가담한 공범 2명도 불구속 송치됐다.

세관에 따르면, A씨 등은 시가 32억원 상당의 담배 80만여 갑을 호주로 밀수출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호주 담배가격이 전 세계에서 가장 비싸다는 점을 노려 시세차익을 챙기기 위해 담배 80만여 갑, 32억원어치를 밀수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에서 담배 1갑은 3.33달러 수준이지만 호주에서는 25.53 달러로 7배 가까이 비싸다.

세관은 국제공조를 통해 호주 관세청으로 받은 정보를 분석해 담배 40만여 갑을 밀수출 전에 압수했다.

주범인 A씨는 2020년께 대구세관에서 적발된 566억원 상당 담배 139만 보루 밀수입 사건으로 지명수배 중에 또다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대형 합판 중간 공간에 담배를 숨기는 기존 수법이 세관에 적발되자 두께 12㎜ 합판 2장을 붙인 특수 제작 합판을 만들어 세관 감시망을 피하려 했다.

이들은 12㎜ 합판 2장을 붙인 후 가운데 사각형 구멍을 뚫고, 구멍 아랫면에 3㎜ 합판을 붙여 담배 320갑을 끼워 넣었다. 이어 윗면에 3㎜ 합판을 붙여 마치 합판 한 장처럼 제작해 담배를 밀수출했다.

부산세관 관계자는 "국제공조로 담배 밀수출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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