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표 대신 뭘 지켰나”…선관위 ‘해킹 노출’ 논란 일파만파
  • 변문우 기자 (bmw@sisajournal.com)
  • 승인 2023.10.11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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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김민수 “‘특혜 채용’은 애교…‘모든 조작’ 가능한 선관위 시스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6월9일 국회에서 열린 선관위 규탄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선관위는 이날 '자녀 특혜채용 의혹'에 한해 감사원 감사를 받기로 결정했다. ⓒ 연합뉴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6월9일 국회에서 열린 선관위 규탄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선관위는 이날 '자녀 특혜채용 의혹'에 한해 감사원 감사를 받기로 결정했다. ⓒ 연합뉴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의 ‘해킹 노출’ 등 보안 관리 부실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는 분위기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은 “구멍 뚫린 주권, 모든 조작이 가능했던 선관위의 투개표 시스템 속에서 우리의 표는 안전하나”라며 선관위의 존재 이유인 ‘선거와 국민투표의 공정한 관리 능력’이 상실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민수 국민의힘 대변인은 11일 시사저널과의 통화에서 국가정보원(국정원)과 선관위의 합동 보안점검 결과를 거론하며 “선관위 내부망은 해킹이 가능하며 사전투표 및 개표 결과까지 조작할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정원은 통상적인 해킹 수법을 통해 선관위 시스템에 침투할 수 있었으며 북한 등 외부 세력이 마음만 먹는다면 언제든지 공격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미 투표한 인원을 투표하지 않은 것으로 조작할 수도 있었고, 존재하지 않는 유령 유권자를 정상 유권자로 등록하는 등 선거인 명부까지 변경할 수 있었다”며 “그뿐만 아니라 전체 유권자 정보가 저장된 선거인명부 시스템조차 외부 인터넷을 통해 손쉽게 침투가 가능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전 투표용지의 무단 인쇄와 사전 투표용지에 기재되는 정보인 QR코드와 선관위 도장도 탈취가 가능했다”고 덧붙였다.

김 대변인은 “마음만 먹으면 ‘모든 것이 가능한’ 선관위 시스템”이라며 “선관위의 불법 채용 등 숱한 비리는 애교였다”고 비판했다. 이어 “선관위의 존재 이유인 ‘선거와 국민투표의 공정한 관리 능력’을 모두 잃고 모든 시스템이 뻥 뚫린 선관위가 대체 왜 존재하는 것이냐”며 “국민 주권이 아닌 무엇을 지켰던 것이냐”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선관위 시스템 전반에 걸친 철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경악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선관위는 자신들이 헌법기관이라며 노터치 특권을 줄창 내세우더니, 알고 보니 노터치 태만의 무능한 조직이었던 것”이라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국민에게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거짓말을 해 온 자들을 발본색원해 그 책임을 반드시 물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한편, 국정원은 선관위·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함께 7월17일부터 9월22일까지 벌인 합동 보안점검 결과 “선관위의 사이버 보안 관리가 부실한 점이 확인됐다”고 10일 밝혔다. 국정원은 “투표 시스템, 개표 시스템, 선관위 내부망 등에서 해킹 취약점이 다수 발견됐다”며 “북한 등 외부세력이 의도할 경우 어느 때라도 (선관위 시스템을) 공격이 가능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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