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산 초콜릿·녹차·된장 등 가공식품서 ‘세슘’ 검출 199건
  • 허인회 기자 (underdog@sisajournal.com)
  • 승인 2023.10.13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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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 제조업체서 만든 제품에서 검출 이력 다수
냉동방어·가쓰오부시 등 수산가공품에서도 나와
김영주 “세슘 2회 검출 제품, 소비자에 공개해야”
13일 국회에서 열린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등에 대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일본산 수입 된장을 들고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13일 국회에서 열린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등에 대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일본산 수입 된장을 들고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수입한 제품 가운데 세슘이 검출된 가공식품이 200건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받은 ‘일본산 가공식품 방사능검출 현황(2011년 3월~2023년 5월)’을 받아본 결과 후쿠시마 사고 이후 세슘이 검출된 가공식품은 199건인 것으로 집계됐다.

세슘이 여러 차례 검출된 제품은 초콜릿(14건)이었다. 세슘이 검출된 이력이 있는 제품은 지난 2012년과 2013년에 주로 수입됐는데 동일한 제조업체에서 생산된 제품이었다. 이들 제품은 모두 반송됐다.

초콜릿에 이어 세슘이 자주 나온 품목은 ‘녹차류’였다. 세슘 검출 이력이 있는 녹차는 11건으로, 이 중 4건과 3건이 각각 동일 제조업체 품목이었다.

그 외에도 횟감용으로 수입한 냉동방어‧훈제방어 4차례, 가다랑어 추출물‧가쓰오부시에서 6차례 등 수산가공식품에서 세슘이 검출되기도 했다. 냉동방어는 원재료가 100% 수산물인 식품으로 사실상 수산물이다. 세슘이 검출된 수산가공품도 같은 제조업체에서 생산한 제품이었다.

지난해 국내에 들어온 일본식 된장에서도 2건의 세슘 검출 이력이 확인됐다. 세슘 검출로 반송된 된장 600 모두 동일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이다. 해당 제품은 2019년부터 24차례에 걸쳐 총 4160이 국내에 수입됐다. 세슘이 검출된 이후에도 9차례에 걸쳐 1550이 들어왔다.

식약처는 2011년 5월부터 일본에서 수입되는 가공식품, 축산물에 대해 매 수입 시 마다 요오드 세슘방사능 검사(샘플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미량이라도 검출되는 경우 스트론튬 등 추가 핵종 증명서를 요구해 사실상 국내로 반입되지 않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동일한 업체에서 생산된 제품에서 반복적으로 세슘이 검출되는 경우가 발견되면서 식약처가 현지에 조사관을 파견해 제조시설과 원료를 파악하는 등의 현지실사를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영주 의원은 “이미 식약처는 필요시 해외 현지조사를 통해 위생관리 등이 미흡한 곳에 수입중단 조치를 내리고 있는 만큼, 세슘검출에 대해서도 엄격한 현지 조사 기준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온라인직구 및 여행을 통해 식품을 국내로 들여오는 사례도 있는 만큼 세슘이 2회 검출된 제품의 경우 국민들이 유의해서 소비할 수 있도록 공개를 강화해야 한다”며 “세슘이 미량이라도 검출된 이력이 있는 제품의 경우 검사하는 샘플의 양을 늘리거나 필요시 전수조사를 하는 등 국민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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