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김기현 체제’로 총선 치른다…“패배시 정계은퇴 각오”
  • 이혜영 기자 (zero@sisajournal.com)
  • 승인 2023.10.15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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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김기현 체제’ 속 쇄신 결론…수도권·충청권 인사 전면 배치
혁신기구·총선기획단 출범 및 인재영입위원회 구성 속도전
‘배수의 진’ 김 대표 “직에 욕심 없다…총선에 사활 걸겠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유상범, 강민국, 이철규, 박성민 의원 등과 10월15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 연합뉴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유상범, 강민국, 이철규, 박성민 의원 등과 10월15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내년 총선 때까지 '김기현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서울 강서구청장 선거 참패 이후 분출하는 책임론을 마주한 김 대표는 '정계 은퇴' 카드를 꺼내며 배수의 진을 쳤다. 

국민의힘은 15일 국회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난상 토론 끝에 '김기현 대표 체제'를 유지하면서 당 쇄신을 추진하기로 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의총을 마친 후 기자들을 만나 "김 대표를 중심으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나타난 민심을 받들어 변화와 쇄신 방안을 조속히 마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복수의 국민의힘 의원들에 따르면, 김 대표는 의원총회 마무리 발언에서 "총선에서 지면 정계 은퇴한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하겠다"며 "내가 무슨 직에 욕심이 있겠나. 이번 총선에 사활을 걸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일각의 사퇴 압박을 일축하는 동시에 정치 생명을 걸고 내년 4월까지 총력전을 벌이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로써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책임은 국민의힘 사무총장 등 임명직 당직자 8명이 총사퇴하는 선에서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 

선거 패배 이후 당내에서는 책임론이 분출했고, 김 대표가 물러나야 한다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전날 임명직만 일괄 사퇴하는 것을 두고 여당 중진들은 '꼬리 자르기' '김기현 체제로는 더 이상 힘들다' 등 공개적으로 사퇴를 압박하는 등 갈등이 커졌다. 이날 의원총회에서도 일부 의원은 김 대표 사퇴를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반발해 김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 흔들기를 그만해야 한다는 반박도 터져나왔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0월15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0월15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김기현 체제'를 유지하기로 한 국민의힘은 최우선으로 당 혁신기구와 총선기획단을 출범시키고 인재영입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또 '정책정당'으로서 민생경제 회복과 사회적 약자 보호에 집중하기로 했다.

김 대표는 "당과 정부의 소통을 강화하고, 국민 목소리를 가감 없이 (정부에) 전달하겠다"고 말했다고 윤 원내대표가 전했다.

당 정책위의장과 사무총장 등 전날 총사퇴한 임명직 당직자들의 후속 인선은 수도권·충청권 인사들을 전면 배치할 방침이다. 김 대표는 의총 마무리 후 "인선은 통합형, 그리고 수도권과 충청권을 중심으로 전진 배치된 형태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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