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은 17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패배할 경우 ‘정계 은퇴로 책임을 지겠다’고 한 데 대해 사퇴 또는 총선 불출마하라고 책임정치를 촉구했다.
홍 시장은 이날 자신이 만든 소통채널 ‘청년의 꿈’에서 ‘김기현 대표가 이번 총선에서 지면 은퇴한다고 하는데 총선에서 지면 보수의 존폐가 걸려있는데 그게 뭐 대단한 희생인 것처럼 떠들고 있다”고 지적하자 “총선 지면 당연히 정치판에 붙어 있을 수가 없는데 정계 은퇴 운운은 뜬금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총선 불출마를 걸고 다짐해야 한다”며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책임을 지고 대표직을 물러나든지 아니면 총선 불출마 배수진을 쳐야만 당원들과 국민들이 어느 정도 납득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4일에도 홍 시장은 김 대표를 향해 “패전 책임은 장수가 지는 것”이라며 “부하에게 책임을 묻고 꼬리 자르기 하는 짓은 장수가 해선 안 될 짓”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 지도부로서는 총선 치르기 어렵다고 국민이 탄핵했는데 쇄신 대상이 쇄신의 주체가 될 자격이 있나”라며 “모두 지도자답게 처신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 15일 의원총회를 열고 현재의 ‘김기현 대표 체제’를 유지한 가운데 당 쇄신을 추진하기로 했다. 김 대표는 “당과 정부의 소통을 강화하고, 국민 목소리를 가감없이 (정부에) 전달하겠다”고 말했다고 윤재옥 원내대표가 전했다. 김 대표는 “총선에 패배할 경우 정계 은퇴로 책임을 지겠다”며 “내년 총선 승리에 정치 생명을 걸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