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출마하냐”…시의회 도마 위에 오른 김광진 광주시 부시장의 ‘총선 출마설’
  • 정성환 호남본부 기자 (sisa610@sisajournal.com)
  • 승인 2023.10.19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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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마하냐” 채은지 시의원의 돌발 시정질문에 진땀
김 부시장 “여러 고민 중, 현재 직분에 충실”…불출마 직답 피해
광주 북갑·서을, 순천 등 출마 거론…‘11월 사퇴’ 관측도

김광진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의 ‘총선 출마설’이 광주정가에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김광진(42) 부시장의 총선 출마 여부가 시의회 본회의 석상 도마 위에 오르면서다. 그의 내년 4월 총선 출마 가능성을 시사저널이 단독 보도한 이후 시정질의를 통해 공론화된 것이다. [10월 6일 보도 ‘김광진 광주시 부시장, 총선 출마 고민 중…사퇴설 솔솔’ 기사 참조]

채은지 광주시의회 의원은 18일 광주시에 대한 시정 질의에서 답변석에 오른 김 부시장에게 대뜸 “총선 출마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김 부시장은 예상치 못한 채 돌발 질문에 적잖게 당황하며 답변하느라 진땀을 뺐다. 

김 부시장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노동센터 이야기를 하다가 예상외 질문을 줬다”며 “일신상의 문제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여러 고민을 하고 있지만, 현재 부시장으로서 직분에 충실히 하고 있다”고 즉답을 피했다.

김광진 광주시 부시장과 채은지 시의원 ⓒ광주시·광주시의회
김광진 광주시 부시장과 채은지 시의원 ⓒ광주시·광주시의회

김 부시장이 출마 가능성에 부인도, 긍정도 하지 않으며 두리뭉실하게 넘어가려 하자 채 의원은 “총선 출마 여부 지금 밝힐 수 없겠느냐”고 재차 추궁했다. 채 의원은 부시장직을 유지할지에 따라 정책에 대한 후속 질문이 달라지는 상황이라며 질문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자 김 부시장은 “시의원이든, 시장이든 재선이 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지만, 된다는 것을 전제로 여러 정책을 개발하고 부시장에 다른 분이 와도 (정책이) 지속되고 또 시장이 있으니 방향성이 흐트러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김 부시장의 답변은 ‘유체이탈 화법’이었지만, 총선 출마 쪽으로 무게를 둔 것으로 읽힌다. 김 부시장과  가까운 한 인사는 시사저널에 “김광진 부시장이 내년 총선 출마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김광진 광주시 부시장이 18일 저녁 올린 페이스북 글에서 ['김광진 출마 고민...“경력쌓기” 비판]이라고 보도한 방송사의 뉴스 제목에 대해 '일방적 관점'이라며 비판하고 있다. ⓒ페이스북
김광진 광주시 부시장이 18일 저녁 올린 페이스북 글에서 '김광진 출마 고민...“경력쌓기” 비판'이라고 보도한 방송사의 뉴스 제목에 대해 '일방적 관점'이라며 비판하고 있다. ⓒ페이스북

또 김 부시장은 이날 저녁 올린 페이스북 글에서 <김광진 출마 ‘고민’…“경력쌓기” 비판>이라고 보도한 한 방송사의 뉴스 제목에 대해 ‘일방적 관점’이라고 비판하면서도 정작 불출마에 대해선 선을 긋지 않았다. 

그는 “광주광역시의 문화경제부시장이 참 의미있고 소중한 직분인 것은 맞고, 참 자랑스러운 경력이다”면서도 “이미 국회의원청와대 정무비서관 등을 역임한지라 부시장의 직함 한 줄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그는 오히려 마무리 글에서 “광주시정과 시민의 행복을 위해 제가 가지고 있는 능력과 인적 자원을 최선을 다해 쓰도록 하겠다”고 밝혀 출마 결심을 굳힌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다. 

정가 일각에선 김 부시장이 출마할 경우, 광주 북구갑에서 국회의원을 노릴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 지역은 강기정 광주시장이 3선 의원을 지낸 곳이다. 김 부시장은 강 시장의 ‘측근 중 측근’으로 꼽힌다. 

강 시장이 문재인 정부 청와대 정무수석을 할 때 정무비서관을 지냈고 지난해 7월 광주시에 함께 입성해 행정가로서 커리어를 축적했다. 고향 전남 순천과 양향자 의원의 탈당으로 비어있는 광주 서구을 등도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김 부시장이 출마할 경우 이르면 11월 중, 늦어도 12월께 공직을 떠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 경선이 내년 2월 말이나 3월 초로 예상되면서다. 오는 12월 12일부터 예비후보 등록 신청과 활동이 가능하다. 또 공직선거법상 공직자가 선거에 출마하려면 선거일 90일 전 사퇴하도록 돼 있다. 22대 총선 공직자 사퇴 시한은 2024년 1월 11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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