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 근본 해결책으로 ‘두 국가 해법’ 강조
이스라엘을 방문 중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 시각) 가자지구 병원 폭발 참사를 둘러싼 이스라엘 책임론에 선을 그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텔아비브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및 내각을 만난 뒤 단독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471명의 민간인 희생자가 발생한 가자시티 알 아흘리 아랍 병원 폭발 참사에 대해 “가자 내 테러리스트 그룹의 로켓 오발로 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와의 회담에서도 ‘미 국방부 자료’를 언급하며 “그것은 여러분(이스라엘)이 아닌 다른 쪽에서 한 것으로 보인다”고 이스라엘 주장에 힘을 실었다.
에이드리언 왓슨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도 바이든 대통령 기자회견 뒤 '엑스'(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우리는 계속해서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면서도 "상공에서의 이미지, 획득하거나 공개된 정보로 볼 때 이스라엘은 가자 병원의 폭발에 책임이 없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에 대한 전례 없는 안보 지원을 약속하면서 동시에 팔레스타인 주민도 하마스의 피해자로 언급, 가자·서안 지구에 대한 1억달러 규모의 인도적 지원 방침을 밝혔다. 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두 나라 간 갈등의 근본적인 해결방안으로 이른바 ‘두 국가 해법’을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회견에서 “이번 주 후반에 미국 의회에 이스라엘 방어 지원을 위한 전례 없는 지원 패키지를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정부는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 대만 등에 대한 안보 지원 예산으로 1000억 달러(약 1300억원) 규모를 의회에 요청할 예정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자위권을 강조하면서도 “테러리스트와 우리를 구분하는 것은 우리는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아랍, 유대인, 무슬림 등 모든 사람의 근본적인 존엄성을 믿는다는 것”이라면서 ‘법의 지배에 따른 행동’에 초점을 맞췄다. 그는 “상당수의 팔레스타인 주민은 하마스가 아니며 하마스는 팔레스타인 주민을 대표하지 않는다”면서 “팔레스타인 주민들도 크게 고통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이스라엘은 바이든 대통령의 가자 지구 주민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위한 통로 개방을 요청을 받아들였다. 이스라엘을 통해 이집트에서 가자 지구 남부로 구호 물품이 이동하는 것을 허용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앞서 진행된 회담에서도 “무고한 민간인에 대한 비극이 더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여러분(이스라엘)과 역내 파트너들과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네타냐후 총리는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기위해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그 후 바이든 대통령은 회견에서 가자·서안 지구 팔레스타인 주민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위해 1억 달러를 지원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와 함께 그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주민 모두가 존엄과 평화 속에서 안전하게 살 수 있는 방안을 계속 추구해야 한다”라면서 “이것은 ‘두 국가 해법’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두 국가 해법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2개의 국가로 병존하는 것을 의미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이스라엘을 출발해 귀국길에 올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