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전쟁에 유탄 맞은 스타벅스…양쪽 모두서 “불매”
  • 김민지 디지털팀 기자 (kimminj2028@gmail.com)
  • 승인 2023.10.19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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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직원 노조의 “팔레스타인과 연대” 게시글 고소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지지 세력 양측서 모두 보이콧 목소리
스타벅스 직원 노조인 '스타벅스 노동자연합' 로고 ⓒAP=연합뉴스
스타벅스 직원 노조인 '스타벅스 노동자연합' 로고 ⓒAP=연합뉴스

스타벅스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으로 때아닌 몸살을 앓고 있다. 팔레스타인 지지 게시물을 올린 스타벅스 노조는 사측으로부터 고소 당했고, 노조를 상대로 법적 공방을 시작한 스타벅스도 불매운동 한 가운데 서게 됐다.  

18일(현지 시각) AP 통신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노조를 상대로 상표권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스타벅스는 노조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하며 ‘스타벅스 노동자연합’이라는 명칭 사용 중단과 회사 로고와 유사한 녹색 원형 로고 역시 사용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스타벅스는 노조의 팔레스타인 지지 게시물이 자사의 평판을 훼손하고 고객의 분노를 불렀다고 밝혔다.

앞서 스타벅스 직원 노조인 ‘스타벅스 노동자연합’은 하마스가 이스라엘 기습 공격에 나선 이틀 뒤인 지난 9일 엑스에 “팔레스타인과 연대!”라고 적힌 게시물을 올렸다.

하마스는 지난 7일 로켓포 등으로 이스라엘 공격하며 이스라엘 남부 지역에도 침투해 주민들을 살해하고 민간인을 포함한 약 200명의 인질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로 끌고 갔다.

스타벅스 노조에 따르면, 문제의 게시물은 약 40분 간 SNS에 노출된 후 삭제됐다고 한다. 그러나 본사의 법적 대응에도 팔레스타인을 지지하고 이스라엘을 비난하는 스타벅스 노조 지역 본부들의 게시물과 리트윗은 18일에도 여전히 엑스에 게시돼있다.

스타벅스 노조는 사측이 “중동에서 진행 중인 비극을 반노조 캠페인에 이용하려고 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스타벅스는 노조의 해당 게시물로 인해 받은 항의가 1000건이 넘으며, 직원들이 적대적인 고객들을 마주해야 했고 협박 전화까지 받았다고 말했다.

미국 정치권에서도 공화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스타벅스를 보이콧하자는 목소리가 나왔다.

공화당 소속 릭 스콧 상원의원 등 일부 의원들은 스타벅스에 대한 보이콧을 촉구했다. 마찬가지로 공화당 랜디 파인 플로리다주 의회 하원의원은 지난 11일 엑스에 “당신이 만약 스타벅스에 간다면 당신은 유대인 살해를 지지하는 것”이라고 썼다.

한편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아랍권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스타벅스를 보이콧하자는 의견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들은 엑스 등 소셜미디어에서 해시태그에 스타벅스를 보이콧하자는 내용을 넣으며 “스타벅스가 이스라엘 지역을 점령하고 있는 시온주의 테러리스트 국가를 옹호하고 있다”며 “그들의 손에 무고한 이들의 피를 묻힌 회사를 보이콧하자”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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