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北과 함께 미국 헤게모니 단호히 대항”
  • 김민지 디지털팀 기자 (kimminj2028@gmail.com)
  • 승인 2023.10.20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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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브로프 장관, 北 김정은 국무위원장 만나
북·러 정상회담 합의사항 이행 문제 상세히 논의
19일 저녁 평양 시민들이 순안국제공항에서 이틀간의 방북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을 배웅하고 있는 모습 ⓒAP=연합뉴스
19일 저녁 평양 시민들이 순안국제공항에서 이틀간의 방북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을 배웅하고 있는 모습 ⓒAP=연합뉴스

러시아와 북한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향한 미국의 헤게모니 정책에 단호히 대처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분명히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19일(현지 시각) 세르게이 라브로프 장관이 북러 외교관계 수립 75주년을 맞아 지난 18일부터 이틀간 평양을 공식 방문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나고 최선희 외무상과 회담했다고 밝혔다.

최 외무상과의 회담에 대해 러시아 외무부는 “(북·러) 양측이 아태 지역 상황 악화를 초래하는 미국의 헤게모니 정책에 대항하려는 단호함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어 “한반도와 동북아 상황에 대한 관심 깊은 의견 교환이 이루어졌다”면서 “해당 지역 문제들의 정치·외교적 해결에 대한 양국의 의지와 역내 긴장 완화를 위해 공동의 노력을 기울이려는 자세가 확인됐다”고 전했다.

외무부는 “회담에서 양국의 정치적 접촉을 포함한 양자 관계 발전 현안들이 상세히 논의됐다”며 “2019년 4월과 지난 9월 북·러 정상회담 합의사항들의 전면적 이행 문제에 각별한 주의가 기울여졌다”고 설명했다. 이는 지난달 러시아 극동에서 진행된 김정은 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언급한 것이다.

외무부는 또 “코로나19 팬데믹 여파 극복에 따른 양국 교역량 증대에 중점을 둔 실질적 분야에서의 협력 활성화 방안에도 특별한 주의가 기울여졌다”고 설명했다. 북·러 양국이 고위급 접촉을 계속해 나가며 정치·경제 분야에 걸친 협력 관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는 설명으로 풀이된다.

라브로프 장관이 최 외무상에게 편리한 시간에 러시아를 방문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외무부는 전했다. 이번에 양측은 푸틴 대통령의 방북 문제도 논의했을 가능성이 크다. 푸틴 대통령은 2019년과 올해 김정은 위원장의 방러에 대한 답방 차원에서 조만간 북한을 방문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어 왔다. 크렘린궁은 지난달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푸틴 대통령의 방북을 요청했고 푸틴도 이를 수락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제3회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 참석차 중국 베이징을 방문한 푸틴 대통령은 지난 18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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