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노조·前사장단 “화물사업 분리 매각 전제 합병 반대”
  • 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ejk1407@naver.com)
  • 승인 2023.10.20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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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노조 측, 매각으로 불거질 고용문제 집중 거론
전직 아시아나 수장들 “생존에 치명적 결과…회사 고사할 것”
오는 30일 이사회서 화물부문 매각 여부 결정될 전망
아시아나항공 ⓒ연합뉴스
20일 항공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노조 측은 지난 18일 원유석 대표이사를 포함한 경영진을 만나 대한항공과의 기업결합을 위해 심사 기관인 유럽연합(EU)가 요구한 아시아나항공의 화물 사업 매각 안에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 연합뉴스 ⓒ연합뉴스

아시아나항공의 화물부문 매각 여부를 결정할 이사회가 오는 30일로 예정된 가운데 아시아나항공 노조와 전임 아시아나항공 사장단이 '화물사업 분리 매각'을 전제로 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합병)에 반대 목소리를 냈다.  

20일 항공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노조 측은 지난 18일 원유석 대표이사를 포함한 경영진을 만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을 위해 승인 기관인 유럽연합(EU)가 요구한 아시아나항공의 화물 사업 매각안에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면담에 함께 한 전국공공운수노조 소속 아시아나항공노조(일반노조)와 소수 조종사노조인 열린조종사노조는 아시아나항공의 화물 부문을 다른 항공사에 넘기는 방식의 매각으로 불거질 고용 문제 등을 집중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박찬법 회장·윤영두 사장·김수천 사장·한창수 사장 등 전 아시아나항공 최고경영진 4명은 최근 '대한항공과의 합병 반대 입장'을 담은 서한과 관련 자료를 아시아나항공 이사회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서한에서 "핵심사업 영역인 화물 사업의 분사 추진은 아시아나항공의 계속 생존에 치명적 결과를 초래해 결국 아시아나항공을 고사시킬 것이므로 이사회가 화물 사업 분사 안을 부결시켜달라"고 요청했다. 여기에 EU 집행위원회 등 해외 경쟁당국의 또다른 요구인 슬롯(공항 이착륙 횟수)과 운수권 반납이 이뤄질 시 '국부 유출'이 발생할 수 있다는 입장도 담았다.

오는 30일 열릴 아시아나항공 이사회에서 화물사업 매각 안건이 의결된다면, 대한항공은 같은날 이사회를 열어 관련 내용을 포함한 '시정 조치안'을 확정해 EU 집행위에 제출할 계획이다. 만일 화물사업 매각이 불발된다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에 대한 EU·미국·일본 경쟁당국의 승인에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아시아나항공 주채권단인 산업은행은 최근 '합병이 무산되면 아시아나에 대한 추가 자금 지원은 없다'는 입장을 아시아나항공 측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일반 노조는 지난 16일부터 조합원을 비롯한 직원들을 대상으로 '기업결합 반대'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서명운동은 당초 이날 마감 예정이었으나, '30일 이사회 개최'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를 오는 27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일반노조는 서명 문건을 이사회에 제출하는 방식으로 반대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아울러 일반노조는 오는 24일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서명 참여자 수를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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