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4대 맥주’로 꼽히는 칭다오 맥주의 중국 생산공장에서 맥주 원료에 방뇨를 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영상이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영상이 확산되면서 현지 공안은 수사에 착수했다.

21일 홍성신문 등 중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19일 중국의 SNS인 웨이보에는 작업복을 입은 한 남성이 칭다오 맥주 공장의 맥아 보관 장소에서 소변을 보는 것으로 추정되는 영상이 공개됐다. 해당 공장은 중국 산둥성 핑두시에 있는 칭다오 3공장으로, 영상에는 작업자로 추정되는 남성이 사방이 노출된 어깨 높이의 담을 넘어 원료가 쌓여 있는 곳으로 들어간 뒤 주위를 살피며 방뇨하는 듯한 모습이 담겼다.

해당 영상 관련 해시태그는 20일 웨이보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올랐다. 맥주의 원료를 보관하는 장소 관리가 허술하다는 것에 대한 소비자들의 비판도 쏟아졌다. 네티즌들은 “칭다오 맥주의 명성과 신뢰에 금이 갔고, 모든 식료품에 대한 소비자 불안을 증폭시켰다”며 “진상을 규명해 관련자를 엄중하게 처벌하고, 재발 방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허술한 시설 관리에 대한 의구심도 커지고 있다. 사실로 밝혀질 경우 회사의 이미지 손상은 물론, 판매 감소 등 타격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칭다오 공장 측은 진상 조사에 나섰다. 공장 측은 “화질이 나빠 영상만으로는 진위를 가리기 어렵다”면서 “요즘은 영상 관련 기술이 뛰어나다”며 조작 가능성을 남겨뒀다. 공장을 관할하는 핑두시 시장감독관리국은 공장의 모든 원료를 봉인하고 조사팀을 꾸려 조사에 착수했다. 사실로 드러날 경우 법에 따라 엄중히 처벌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논란이 커지면서 공안도 수사에 나섰다.

1903년 설립된 칭다오 맥주는 세화, 옌징, 하얼빈 맥주와 함께 중국의 4대 맥주로 꼽힌다. 특히 칭다오 맥주 3공장은 지속적인 증설을 통해 생산 규모 면에서 세계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연간 맥주 생산량은 2018년 75만㎘에서 지난해 120만㎘까지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조유빈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