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혁신위에 모든 전권 위임…인선 과정서 용산과 교감 없었다”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에 인요한(64) 연세대 의대 교수가 임명됐다. 인 교수는 미국에서 온 선교사 유진 벨 씨의 증손자로 2012년 대한민국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특별귀화 1호’의 주인공이 된 인물이다.
국민의힘은 23일 오전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인 교수의 혁신위원장 임명안을 심의·의결했다. 박정하 대변인은 최고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인 교수가 혁신위원장으로 의결됐다”며 “김기현 대표는 위원장이 (가칭 혁신위의) 명칭, 역할, 기능을 다 위원들과 협의해서 모든 전권 위임한다는 취지로 대표가 말했다. 위원 구성도 위원장이 권한을 갖고 구성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인 교수는 19세기 미국에서 온 선교사 유진 벨 씨의 증손자다. 인 교수의 가문은 4대째 대를 이어 한국에서 교육 및 의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인 교수도 공로를 인정받아 2012년 특별귀화 1호의 주인공이 됐다. 박 대변인은 인 교수의 프로필과 관련해 “조부가 3.1운동 당시 밀접한 활동을 해 일제의 탄압을 받았고, 부친은 6.25전쟁 당시 직접 참전하실 정도로 헌신했다”며 “(인 교수) 본인도 5.18 당시 시민 통역활동을 하는 등 미덕을 겸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보다 더 대민을 온몸으로 사랑하는 분이라고 판단한다”며 “그래서 지역과 계층, 문화 등 우리 당이 제대로 챙기거나 같은 색깔을 입히지 못했던 부분도 우리당으로 체화할 수 있도록 변화와 혁신할 수 있는 바람을 불어넣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다른 혁신위원장 후보군에 대해선 “본인 의지 있었지만 가족의 반대와 불가피 사정에 의해서 끝까지 결심하지 못한 분들도 많았다. 인 교수도 어제 늦게 최종적 답변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박 대변인은 혁신위원회에 총선 공천룰을 손볼 권한도 주는 것인지 묻는 질문에 “혁신 인재영입 공천 관련해선 다소 구분돼야 맞지 않을까”라면서도 “(혁신위에) 범위와 역할, 기능을 다 열어놓고 전권 주기로 했으니 인 교수의 의견도 있을 것이다. 제시하고 제안한다면 충분히 얼마든지 범주를 넘나들며 활동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또 당 내부 사정에 능통한 인사가 혁신위원장을 맡아야 했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선 “충분히 인정한다”며 “절대적 기준에 의해 선정된 것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나은 분을 찾았기 때문에 인 교수가 기존 정치권이 보지 못한 부분을 추가로 만들 수 있겠다고 생각해서 상대적으로 그런 부분 높이 산 것으로 봤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인선 과정에서 용산 대통령실과의 교감도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