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이사람] ‘심상사성(心想事成)’의 꿈을 실현하는 사람들
  • 이경수 크리에이티브아일랜드 PD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23.10.23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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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몽석 불막열삼․아몽즈커피 대표 “진실함과 정도, 기본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한국은 문화 후진국이었다. 미국이나 일본 애니메이션의 하청공장 역할을 했던 게 사실이다. 지금은 상황이 변했다. 이른바 ‘K’가 글로벌 문화시장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떠오르고 있다. K팝과 K드라마, K무비 등이 현재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미국의 유명 음반사들이 잇달아 한국 기획사와 손잡고 글로벌 K팝 그룹을 론칭했을 정도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R(Recession·경기 침체)의 공포’ 우려에도 한국 기업들은 세계시장에서 선방하고 있다는 평가다. 그 저력은 역시 ‘풀뿌리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강소기업에서 나온다. 시사저널은 이들 기업을 응원하고, K콘텐츠 열풍이 ‘K기업’으로 확대될 수 있도록 ‘K이사람’을 연재한다. [편집자주]

창업을 시작하는 이들의 목표는 돈을 버는 것이다. 그런데 사실 이게 쉽지 않다. 10명 중 1~2명만 성공하는 게 업계 정설이다. 오몽석 (주)꿈을실현하는사람들 대표는 ‘떡잎’부터가 달랐다. 대기업 직원에서 치킨집 점주로, 지금은 당당히 국내를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CEO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오 대표는 현재 삼결살‧막창 전문점 불막열삼과 아몽즈커피 등 2개 브랜드를 운영중이다. (사)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산화 지회 중 130여개 회원사를 보유한 부산·울산·경남지회장도 역임하고 있다. 

오몽석 불막열삼․아몽즈커피 대표 ⓒ(주)꿈을실현하는사람들 제공
오몽석 불막열삼․아몽즈커피 대표 ⓒ(주)꿈을실현하는사람들 제공

L대기업 퇴사 후 창업 선택 

사실 오 대표는 금수저 출신이 아니다. 경남 의령 출신으로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대학 역시 이른바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가 아니라 부산에 있는 대학교에 입학했다. 이곳에서 학비 마련을 위해 시작한 포장마차와 붕어빵 장사, 노점상 등이 ‘창업 인생’의 밑거름이 됐다. 
유독 외식 관련 아르바이트를 많이 한 이유는 식품 관련 전공을 선택해서다. 그러면서도 대기업의 성장사나 기업가정신 관련 서적들을 틈틈이 읽으면서 사업에 대한 열정을 키웠다. 대학 졸업 후 누구나 부러워하는 L대기업에 취업했지만, 창업에 대한 열정을 막지는 못했다. 
결국 그는 주변의 반대를 뒤로하고 창업에 나섰다. 첫 출발은 치킨 매장이었다. 이미 20대부터 쌓아온 장사 노하우와 몸에 베인 친절은 입소문을 통해 프랜차이즈 업계로까지 퍼졌다. 그때 그에게 인생의 전환점이 되는 제안이 들어온다. 한 막창 프랜차이즈 가맹본부에서 부산지사장을 제안한 것이다. 고민 끝에 사업 밑바탕이 될 거라는 믿음으로 수락했다. 발품을 팔아 20여개 가맹점도 직접 오픈했다. 

지난 10월 초 열린 프랜차이즈 창업박람회에서 오몽석 대표(왼쪽 여섯번째)가 한국프랜차이즈협회 임직원들과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
지난 10월 초 열린 프랜차이즈 창업박람회에서 오몽석 대표(왼쪽 여섯번째)가 한국프랜차이즈협회 임직원들과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

가맹본부 부도 후 잠적하자 식자재 유통회사 설립
하지만 ‘장밋빛 단꿈’은 오래 가지 못했다. 믿었던 프랜차이즈 가맹본부가 갑자기 부도를 내고 잠적해버린 것이다. 하늘이 무너져내리는 것 같았다. 그가 공탁금으로 걸어놨던 돈들도 한순간에 허공으로 날아갔다. 무엇보다 가맹점에 더 이상 식자재를 공급할 수가 없게 됐다. 자신을 믿고 창업한 점주들의 얼굴을 생각하니 마음이 너무 아팠다. 
“정말 눈앞이 막막했어요. 죽고 싶었죠. 그때 책에서 읽었던 말이 떠올랐어요. ‘시련이 다가오고 이를 이겨내면 한 단계 더 성장을 하게 된다’는 말이었죠. 나를 믿고 오픈한 점주들을 외면할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사고를 쳤죠.”
오 대표는 발품을 팔아 직접 식재료 구입에 나섰다. 가격과 품질 모두를 충족시켜야 했다. 점주에게 식재료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유통회사도 설립했다. 직접 배송트럭을 운전하며 부산 곳곳을 누빈 그의 열정에 시련은 조금씩 멀어져갔다. 
그래서일까. 오몽석 대표의 경영철학은 ‘진실되게 사업하자’와 ‘정도경영’이다. 진정성을 가지고 점주들과 소통하면 어떤 문제도 풀어갈 수 있다는 생각이다. 이같은 진정성은 지금도 가맹점주들이 본사에 대한 신뢰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지난해 말 (사)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산하 부울경지회장으로 선출된 오몽석 대표가 취임사를 하고 있다. ⓒ(주)꿈을실현하는사람들 제공
지난해 말 (사)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산하 부울경지회장으로 선출된 오몽석 대표가 취임사를 하고 있다. ⓒ(주)꿈을실현하는사람들 제공

직원 채용 때도 인성 우선적으로 봐
인성은 오몽석 대표가 직원을 채용할 때 가장 중요시 여기는 항목이다. 가족적인 회사 분위기를 조성, 함께 협력하고 성장해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을 주고 있다.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 회사의 사훈이자 오몽석 대표가 한시도 잊어먹지 않는 말이다. 
예비 가맹점주들에 대한 교육시스템도 ‘전국 1등’을 자부한다. 처음 시작하는 가맹점주의 불안함과 걱정스러움을 이해하고,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창업에 대한 준비를 갖추게 만든다. 아울러 깊은 공감과 격려도 빠트리지 않는다. 
오몽석 대표의 바람은 5개의 계열사를 두는 것이다. 그래서 회사명도 (주)꿈을실현하는사람들로 지었다고 한다. 
“현재 3개 사업체를 운영중에 있어요. 앞으로 2개 사업을 더 만들어 5개 계열사를 완성하고 싶어요. 그 중 하나가 임업사업이에요. 개인적으로는 현대인들에게 정신적인 치유의 공간을 만들어 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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