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당’ 유력 관측 속…愼 “정치 복원해야, 신당 창당은 고민”
신인규 정당바로세우기(정바세) 대표가 25일 오전 국회에서 본인의 거취와 관련해 입장을 밝힌다. 탈당 선언이 유력한 가운데 여권은 ‘청년 보수 정치인’의 변심이 불러올 파장을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비윤석열(비윤)계이지만 이준석 전 대표와는 다소 다른 길을 걸어온 신 대표가 ‘개혁보수 신당’을 창당할지, 창당한다면 누구와 손을 잡을지에 정치권 관심이 모인다.
신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본인 신상과 관련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시사저널 취재에 따르면, 신 대표는 국민의힘 탈당을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그간 윤석열 정부를 비판해온 여당 내 비윤계 인사들은 많았으나 공개적으로 탈당을 선언한 것은 신 대표가 처음이다.
신 대표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주도한 당 대변인 공개 오디션 ‘나는 국대다’를 통해 정계에 첫발을 들였다. 이후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으로 활동했고 각종 방송에서 보수 패널로 활약하며 이름을 알렸다. 일각에선 신 대표를 친이준석계로 분류하지만, 최근에는 이 전 대표와는 구분되는 독자 행보에 나선 모습이다. 탈당 역시 이 전 대표와의 별도 논의 없이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대표의 탈당 예고에 여권 내 반응은 갈린다. 친윤계 등 당내에선 ‘미풍’에 그칠 것이란 비판 섞인 전망이 우세하다.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와 금태섭 새로운선택 창당준비위원장, 조성주 ‘세번째권력’ 공동위원장 등 제3세력이 이미 출범한 상황에서 정치적 무명에 가까운 신 대표의 결단이 큰 파장을 부르기는 어려울 것이란 시각에서다.
그러나 일각에선 신 대표의 결심이 여당에겐 적지 않은 마이너스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신 대표를 따르는 세(勢)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신 대표가 이끄는 정바세에서는 5000명이 넘는 회원이 활동 중이다. 지난해 8월 당시 이준석 대표의 해임을 반대했던 신 대표가 국민의힘 책임당원 1500여명을 모아 서울남부지법에 당 전국위원회 의결의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하기도 했다.
신 대표가 창당한다면 계파를 막론한 새로운 정치 세력이 탄생할 가능성도 있다. 당장 대선 경선 주자였던 유승민 전 대표가 정바세 강연에 수 차례 참석, 신 대표의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하고 있다. 신 대표는 지난 7월 하헌기 전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 오현주 전 정의당 대변인과 초당적 포럼을 만들기도 했다. 청년 정치인으로서 보기드문 활발한 활동에 시사저널이 선정한 ‘2023 차세대리더’ 100인에 신 대표가 선정되기도 했다.
신 대표는 탈당 후 창당 가능성에는 확답하지 않았다. 다만 ‘결심’까지 긴 시간이 걸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제 당선보다 더 중요한 일은 정치가 좋아지는 것이다. 한국 정치가 더 좋아지면서 저도 당선될 수 있는 방법을 모색 중”이라며 “국민이 기회를 주시면 국회에서 일을 하고, 안 되면 계속 밖에서 열심히 하던 일을 하고자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