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저출산 원인으로 또 ‘나 혼자 산다’ 지목…“가족 드라마 만들어주길”
  • 구민주 기자 (mjooo@sisajournal.com)
  • 승인 2023.12.05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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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숙 의원 “나혼산‧불륜‧가정 파괴 드라마 많아…편성 바꿔야”
과거 나경원 “나혼산, 혼자 사는 것이 더 행복하게 나와” 지적
서정숙 국민의힘 의원 ⓒ시사저널 박은숙
서정숙 국민의힘 의원 ⓒ시사저널 박은숙

여당에서 낮은 출산율의 원인으로 또 한 번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를 지목, 방송사 편성의 변화 필요성은 언급했다.

국회 인구위기특별위원회 소속 서정숙 국민의힘 의원은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저출산에 기여하는 집단들이 있다”며 “(방송에) 온통 ‘나 혼자 산다’, 불륜, 사생아, 가정 파괴 드라마가 너무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방송사 프로그램 편성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제라도 (방송사들이) 따뜻하고 훈훈한 가족 드라마를 많이 개발해 사회 분위기 조성에 기여해주길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서 의원은 “지난달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합계출산율이 3분기 기준 0.7명으로 나타났다. 3분기 기준 역대 최저치로 4분기 연말로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어 “혼인도 (전년 대비) 7000명이나 줄었다”며 “혼인율이 줄어드는 것도 문제지만 출산을 기피하는 사회 풍조가 우리 사회에 만연돼 있는 게 더 큰 문제”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현상의 원인 중 하나로 방송 예능 프로그램과 드라마를 거론한 것이다.

그는 “젊은이들에게 물어보면 나라의 미래를 어둡게 하는 일부 정치인들의 발목잡기식 꼴불견도, 이런 나라에서 아이를 낳고 싶지 않은 이유라 대답한다”며 “이제라도 여의도에 있는 정치인들이 거짓과 선동을 일삼아 아이 낳고 싶지 않은 나라라는 말이 젊은이로부터 나오지 않도록 자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여권에서 저출산을 언급하며 방송 프로그램을 문제 삼은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대총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을 맡고 있던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도 지난해 11월 KBS 라디오에 출연해 “흉보는 건 아니지만 ‘나 혼자 산다’라는 프로그램이 있다고 들었다”며 “혼자 사는 것이 더 행복한 걸로 너무 인식이 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책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사회 인식”이라며 “이제 결혼하고 아이 낳는 것이 행복하다라는 인식이 들 수 있도록 모든 언론‧종교단체‧사회단체들이 다 같이 캠페인 하는 것도 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 본다”고 밝혔다.

온라인상에선 이날 서 의원의 주장에 대한 평가가 엇갈렸다. “일정 부분 맞는 말이다” “저출산에 있어 미디어 영향도 무시 못 한다”는 등 동의하는 의견이 있는 한편, “예능은 예능으로 봐라” “국민들을 쉽게 선동되는 존재로 보는 건가”라는 등의 반론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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