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통령, 김기현에 힘 싣기? 與 지도부와 비공개 오찬
  • 구민주 기자 (mjooo@sisajournal.com)
  • 승인 2023.12.05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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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반 만의 회동…대통령실 신임 참모들도 참석
당‧정 간 소통 강조‧부산 엑스포 유치 실패 대책 등 논의
윤석열 대통령이 5일 국민의힘 지도부와 비공개 오찬 회동을 하고 있다. 이날 회동에는 김기현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 유의동 정책위의장, 이만희 사무총장 등 '당 4역'이 참석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5일 국민의힘 지도부와 비공개 오찬 회동을 하고 있다. 이날 회동에는 김기현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 유의동 정책위의장, 이만희 사무총장 등 '당 4역'이 참석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5일 국민의힘 김기현 지도부와 비공개로 만나 오찬을 함께 하며 당과 대통령실 간 소통을 강조했다. 최근 김 대표와 인요한 혁신위원장 사이 충돌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윤 대통령이 김 대표 체제에 힘을 실어준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10분부터 약 2시간 동안 윤 대통령 주재로 용산 대통령실에서 회동을 가졌다. 국민의힘에선 김기현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 유의동 정책위의장, 이만희 사무총장 등 ‘당 4역’이 참석했다. 대통령실에선 김대기 비서실장, 이관섭 정책실장을 비롯해 지난 30일 교체된 5명의 신임 수석비서관이 참여했다.

윤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의 회동은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직후인 지난 10월18일 이후 한 달 반 만이다. 오찬에는 최근 대통령실 개편으로 합류한 신임 참모들도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만희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회동 후 브리핑에서 “어려운 민생을 챙기는 정책 예산 등 모든 분야에서 당과 대통령실간 원활한 소통 체계를 강화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며 “무역의 날을 맞아 대통령이 강조했던 어려운 대내외 여건 가운데 수출 현장 애로사항을 밀착 관리하고, 규제 혁파에 힘을 모았다”고 말했다.

당과 대통령실은 부산 엑스포 유치 실패에 따른 후속 대책도 논의했다. 이 사무총장은 “가덕도 신공항, 북항 개발 등 부산지역 발전을 위한 차질없는 정책 추진과 글로벌 국제허브도시 특별법 제정 등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어려운 민생 경제 상황을 감안해 내년 예산안과 민생 법안 처리를 보다 신속히 할 수 있도록 야당에도 협조를 구해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최근 김기현 지도부와 인요한 혁신위원회가 총선을 앞두고 당의 혁신안을 놓고 정면으로 대립하는 가운데, 이날 오찬으로 용산이 김기현 체제에 힘을 실어준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한편 혁신위는 오는 7일 당 최고위원회에 혁신안을 다시 보고할 계획이다. 하지만 지도부가 이를 수용할 가능성은 지극히 낮아 보인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도부와 혁신위 간 갈등에 대해 “우리 당은 끊임없이 혁신해 왔고 앞으로도 계속 혁신해 가야 한다”고 답했다. ‘인 위원장과 만날 계획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도 “당은 끊임없이 혁신해야 한다”고만 했다.

혁신안이 끝내 불수용될 경우 혁신위는 최후의 카드로, 김기현 지도부 사퇴와 비상대책위원회 전환을 요구하며 조기 해체를 선언할 거란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그런 가운데 당내에선 ‘윤심’(윤 대통령 의중)도 김기현 체제 유지로 기울었으며, 공천관리위원회와 선거대책위원회를 잇따라 출범시키며 시선을 분산시킬 거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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