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행’ 尹, 기업 총수들 이끌고 ‘떡볶이 타임’…장제원도 참석
  • 구민주 기자 (mjooo@sisajournal.com)
  • 승인 2023.12.06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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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이즈 비기닝’…엑스포 유치보다 부산 더 발전시키겠다”
국제시장 방문 후 돼지국밥 오찬…장제원, 부산 현역 중 유일 참석
윤석열 대통령이 6일 부산 중구 깡통시장에서 재계 총수, 국회의원들과 함께 분식을 맛보던 중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에게 떡볶이를 나눠주고 있다. 오른쪽 부터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윤 대통령, 박형준 부산시장, 국민의힘 김석기 최고위원, 김기현 대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6일 부산 중구 깡통시장에서 재계 총수, 국회의원들과 함께 분식을 맛보던 중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에게 떡볶이를 나눠주고 있다. 오른쪽 부터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윤 대통령, 박형준 부산시장, 국민의힘 김석기 최고위원, 김기현 대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부산 엑스포 유치 실패 1주일 만에 부산을 찾아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 윤 대통령은 “부산은 다시 시작한다”고 외치며 가덕도 신공항‧한국산업은행 부산 이전 등 지역 발전을 약속했다. 엑스포 유치전에 함께 뛰었던 기업 총수들도 총출동해 부산 전통시장을 누볐다.

이날 오전 윤 대통령은 부산항 국제컨벤션센터에서 간담회를 열고 엑스포 유치를 위해 노력한 기업인과 정부 관계자, 시민 대표, 국민의힘 지도부 등 100여명을 초청해 감사 인사를 전했다. 윤 대통령은 “비약적인 성장을 이뤄내기 위해서는 모든 국토를 빠짐없이 활용해야 하며, 이를 위해 부산이 남부권 거점 도시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엑스포를 위해 추진한 지역 현안 사업은 그대로 더 완벽하게 진행할 것”이라며 부산의 숙원사업이자 대선 공약 인 가덕도 신공항 개항과 한국산업은행의 부산 이전, 북항 재개발 사업 신속 추진을 약속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엑스포 투표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참패한 다음날인 지난달 29일 대국민담화를 통해 “엑스포 유치 실패는 저의 부족”이라며 사과한 바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6일 부산항 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부산시민의 꿈과 도전 격려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6일 부산항 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부산시민의 꿈과 도전 격려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정기선 HD 현대 부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최재원 SK수석부회장 등 국내 기업 총수들도 총출동했다.

이들은 간담회가 끝나고 윤 대통령과 함께 부산 중구 깡통시장을 찾아 분식집 앞에 서서 떡볶이와 빈대떡 등을 시식하기도 했다. 이재용 회장은 “대통령님 잘먹겠습니다”라고 인사했고 윤 대통령은 “그래요 맛있게 먹어요”라고 화답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시장 상인들을 만나 “엑스포 전시장 부지에 외국투자기업들을 유치해 엑스포를 유치했을 때보다 부산을 더 발전시키겠다”, “외국기업 유치를 통해 부산 청년들의 일자리를 만들어 부산에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거듭 부산 지원을 약속했다.

그 뒤 윤 대통령은 인근 돼지 국밥집에서 간담회 참석자 일부와 점심 식사를 했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식사 자리에서 총수들에게 지난달 30일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에게 엑스포 유치 축하 전화를 했던 사실을 언급하며 “사우디 리야드 엑스포 시설 건설을 해낼 수 있는 기업은 한국 기업뿐”이라며 협력을 요청한 사실을 전했다.

이 자리엔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김석기·장예찬 최고위원도 참석했다. 지도부 외 부산 현역 의원 중에선 장제원 의원이 유일하게 함께한 것으로 파악됐다. 장 의원은 최근 당 혁신위원회로부터 험지 출마 또는 불출마 요구를 받고 있다. 이날 윤 대통령과 장 의원은 인사를 나눴지만 정치 현안과 관련한 대화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윤 대통령의 이날 방문은 엑스포 유치 실패 이후 심상찮은 부산 민심을 달래기 위함이 크다. 실제 한국갤럽이 11월 28일~30일 성인 1009명을 조사해 1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부산‧울산‧경남에서 윤 대통령의 부정 평가는 52%로, 긍정평가(40%)를 크게 웃돌았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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