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가고 김병준 온다? 與 ‘공천 실권’ 누가 잡을까
  • 구민주 기자 (mjooo@sisajournal.com)
  • 승인 2023.12.07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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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위 ‘조기종료’로 공관위로 무게중심…“혁신위원 참여시켜야”
김병준‧김한길‧안대희 등 위원장 하마평…지도부 “아직 논의한 바 없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6일 국회 당 대표실에서 만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6일 국회 당 대표실에서 만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7일 조기 해산을 선언함에 따라, 이르면 이달 중순 출범할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로 자연히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다. 공관위는 내년 총선에 대한 공천룰과 후보 선정 등 전반에 걸쳐 권한을 갖게 된다. 특히 공관위는 혁신위가 제시하고 떠난 ‘주류 희생’까지 들여다봐야 하는 만큼, 막강한 조직을 이끌게 될 공관위원장 자리에 누가 오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도부는 늦어도 연내에는 공관위를 띄울 계획이다. 이르면 이달 중순께 출범할 수도 있지만, 쌍특검 등 국회가 여야 강 대 강 대치를 예고하고 있어 시기가 계획보다 늦춰질 수 있다.

통상적으로 국민의힘은 1월 중순 이후에야 공관위를 꾸려왔다. 이번에 유독 지도부가 공관위 조직을 서두르는 데에는 ‘빈손’으로 물러난 인요한 혁신위의 공백을 길게 두지 않기 위함이란 분석이 나온다.

혁신위는 당초 강서구청장 재보궐선거 참패를 극복하기 위해 김기현 지도부가 탄생시켰지만, 김 대표는 혁신위의 지도부‧중진‧친윤들의 희생 요구에 맞서며 인요한 위원장과 갈등을 빚어왔다. 끝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은 상태로 혁신위가 조기 해산하면서, 그 책임이 김기현 지도부로 향할 수 있기에 김 대표가 공관위를 서둘러 출범시켜 책임 부담을 덜어내려 한다는 것이다.

전날 김 대표는 인 위원장과의 15분 회동에서 혁신안 수용과 관련해 “긴 호흡으로 지켜봐 달라”며 향후 공관위 등에서 혁신안 반영 여부를 검토할 수 있다고 인 위원장을 달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공관위가 혁신위의 이 같은 뜻을 얼마나 이어갈지는 불투명하다.

국민의힘 당헌에 따르면, 공관위는 당 대표가 최고위원회의의 의결을 거쳐 임명하는 10인 이내의 위원으로 구성하며, 재적 3분의 2 이상은 당외 인사로 한다. 최고위원은 지역구 공천관리위원을 겸할 수 없다.

현재 공관위원장 하마평으로는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과 김한길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 안대희 전 대법관 등이 거론된다. 이들 중에선 김병준 전 위원장이 가장 유력하게 오르내리고 있다. 검사 출신인 안대희 전 대법관이나 윤석열 대통령 측근으로 자주 오르내려 온 김한길 전 위원장보다 덜 부담스러운 인사란 평가다. 다만 이에 대해 지도부는 논의된 바 없다고 일축했다.

한편 혁신위가 혁신안 수용을 위해 혁신위원 1명을 공관위에 포함시켜 달라고 요구한 데 대해 지도부는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대한 결정은 오는 11일 혁신위 최종 보고가 있을 최고위원회의에서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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