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설명회 앞두고 자구안 주목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을 신청한 태영건설의 주가가 채권단 설명회를 앞두고 급등하고 있다.
3일 오전 10시 현재 태영건설은 280원(10.50%) 오른 2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태영건설우는 개장과 동시에 상한가를 기록, 4875원을 가리키고 있다. 지주회사 티와이홀딩스와 관계사 SBS도 각각 8.16%, 2.20%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주가 급등은 이날 첫 채권단 설명회를 앞둔 영향으로 풀이된다. 태영건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이날 오후 3시 산업은행 본점에서 채권단 400여 곳을 상대로 설명회를 열 예정이다. 오는 11일 예정된 제1차 채권자협의회를 앞두고 태영건설의 경영상황 등과 관련한 안건을 설명하고 논의하는 자리다.
이 자리에서 태영건설의 자구계획 중 일부가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자구안으로는 종합환경기업인 에코비트와 골프장 운영업체 블루원 등 매각 방안, 대주주 사재출연, 기타 지분 담보 등이 거론된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에코비트와 블루원의 매출은 각각 2730억원, 1217억원이다.
관심을 모으는 것은 윤세영 회장 등 오너 일가의 사재 출연 규모다. 시장에선 오너 일가의 사재 출연 규모로 3000억원 수준을 거론하고 있다.
이후 채권자협의회에서는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개시 여부가 결정된다. 태영건설은 신용공여액 기준 채권자 75%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만기연장, 이자유예, 신규자금 투입 등의 워크아웃을 시작할 수 있다.
한편 시공능력평가 기준 16위 건설사인 태영건설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만기를 막지 못해 지난달 28일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PF 보증을 선 사업장은 120여 곳, 금액은 9조8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