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역에 맞서겠다”…허은아, 이준석 손잡고 신당 합류
  • 박성의 기자 (sos@sisajournal.com)
  • 승인 2024.01.03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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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당·의원직 사퇴…“지긋지긋한 양당 진흙탕 정치 끝낼 것”
국민의힘 허은아 의원(왼쪽)이 3일 국회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마치고 개혁신당(가칭)을 준비 중인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함께 걸어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허은아 의원(왼쪽)이 3일 국회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마치고 개혁신당(가칭)을 준비 중인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함께 걸어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3일 국민의힘을 탈당해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추진하는 신당 창당에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를 이끄는 한동훈 위원장이 ‘양자택일을 강요하는 협박정치’를 일삼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허 의원은 비례대표이기에 탈당하면 자동으로 의원직을 잃는다.

허 의원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비겁하지 않고, 부끄럽지 않은 길이기에 가보려고 한다”며 신당 합류를 선언했다. 이어 “신당이 만고의 정답이라고 말하지는 않겠다. 명백히 어려운 길이다. 모르지 않는다. 그러나 그 길이 꽃길이어서가 아니라, 가야 할 길이어서 가보려고 한다”고 했다.

그는 “떠나는 마당에 구구절절 긴 말씀 드리지는 않겠다”며 “응답없는 탐욕의 성벽에 머리를 박는 일, 누가 뭐래도 할 만큼 했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끝끝내 문제를 회피하고 있다”면서 “용산의 국정운영 기조와 불통이 문제이고, 느닷없는 이념 집착이 문제이고, 검사 일색의 인사가 문제이고, 거기에 더해 대통령 가족의 처신이 문제라는 점을 지적하지 못한다. 이제 인정해야 한다. 아닌 건, 아닌 것”이라고 국민의힘을 비판했다.

허 의원은 한동훈 비대위원장에 대한 실망감도 드러냈다. 그는 “새로운 비대위원장이 오셔서 윤색을 한다고, 급하게 인테리어를 바꾼다고, 본질이 변하지 않는다”며 “우리 국민들께서 그렇게 간단한 분들이 아니다. 비겁한 자들에게는 세상을 바꿀 기회, 결코 주지 않으실 것”이라고 주장했다.

허 의원은 ‘우리 아이들에게는 정의가 승리한다는 역사를 물려줍시다’는 고(故) 노무현 대통령의 대선후보 수락연설을 언급하면서 “누군가는 증명해야 한다. 비겁하지 않아야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을, 결국에는 원칙과 상식이 이긴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긋지긋한 양당의 진흙탕 정치, 강성 지지층 분노만 부추기는 정치, 그러는 사이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는 뒷전인 정치, 누군가는 끝내야 하지 않겠나”며 “저는, 그리고 신당은 단호히 거부하겠다. 양자 택일을 강요하는 협박 정치, 이제 끝내겠다”고 했다.

허 의원은 “저는 지금, 그 무엇도 바라지 않는다. 그 무엇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래서 오늘, 저는 누구보다 자유하다. 앞으로도 당당하게, 성역에 맞서는 허은아 되겠다. 비겁하지 않은 정치인 되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이준석 전 대표가 지난달 27일 탈당 및 신당 창당을 선언한 지 일주일 만에 친이준석계인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 중 3명이 이 전 대표와 같은 길을 가겠다고 밝혔다. ‘천아용인’ 중 유일하게 김용태 전 최고위원만이 국민의힘 잔류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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