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 ‘890억원’ 입금됐다…‘추가 자구안’도 내놓을까
  • 조유빈 기자 (you@sisajournal.com)
  • 승인 2024.01.08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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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그룹,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대금 전액 납부
‘워크아웃 무산’ 압박에 첫 번째 자구안 이행
사재 출연 등 추가 자구안 이르면 오늘 발표
태영그룹은 8일 오전 11시께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대금 중 잔여분 890억원을 태영건설에 지원했다. ⓒ연합뉴스
태영그룹은 8일 오전 11시께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대금 중 잔여분 890억원을 태영건설에 지원했다. ⓒ연합뉴스

태영그룹이 워크아웃 개시 조건인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대금 전액(1549억원) 납부를 실행하면서 채권단과의 협상 물꼬가 다시 트였다. 다만 이는 워크아웃 개시와 관련한 ‘기본조건’으로, 사재 출연이나 지주사 지분을 담보로 한 추가 자구안이 필요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사주 일가의 티와이홀딩스 지분 일부를 제공하는 안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8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태영그룹은 이날 오전 11시께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대금 중 잔여분 890억원을 태영건설에 지원했다. 태영그룹은 윤세영 창업회장의 딸 윤재연씨 지분 매각 대금 516억원 중 300억원과 티와이홀딩스 회삿돈 등을 합쳐 890억원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티와이홀딩스는 윤석민 태영그룹 회장을 대상으로 416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을 발행한 바 있다. 이를 통해 마련한 돈도 일부 활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태영그룹은 티와이홀딩스 지분을 활용해 추가 자구안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태영그룹은 이르면 이날 중 추가 자구안 발표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제시된 자구안은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자금 1549억원 전액 태영건설 지원, 에코비트 매각 추진 및 대금 지원, 블루원 지분 담보 제공 및 매각 추진, 평택싸이로 지분 담보 제공 등이다.

이중 태영그룹은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자금 중 890억원을 티와이홀딩스의 태영건설 관련 연대보증채무를 갚는 데 썼다. 채권단과 금융당국은 이는 직접 지원에 해당되지 않는다면서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취해왔다. 워크아웃 무산 가능성 등을 제기한 정부와 채권안의 압박에 태영건설이 결국 첫 번째 자구안을 이행함에 따라, 워크아웃 협상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추가 자구안 내용을 확인해야 하는 만큼, 채권단이 워크아웃 개시에 동의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채권단 별도 회의는 추가 자구안을 확인한 뒤 소집될 것으로 보인다. 워크아웃을 위해서는 채권단 75%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워크아웃 개시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채권자협의회는 오는 11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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