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서울 헬기 이송’ 논란 지속…울산의사회 “전형적 내로남불”
  • 박선우 객원기자 (capote1992@naver.com)
  • 승인 2024.01.08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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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전달체계 무시…헬기 이송 경위 명명백백히 밝혀야”
지난 1월2일 부산 방문 일정 중 흉기에 피습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월2일 부산 방문 일정 중 흉기에 피습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부산서 흉기 피습을 당한 후 헬기로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된 것에 대한 지역 의사회들의 반발이 잇따르고 있다.

울산시의사회는 8일 성명을 통해 “응급 의료전달체계를 무시한 (이 대표의) 헬기 이송 경위를 명명백백하게 밝히라”고 촉구했다.

울산시의사회는 “최근 정부 여당에선 의대정원 확대를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민주당에선 몰락하고 있는 지방의료를 되살린다는 미명하에 공공의대와 지역의사제 법안을 날치기로 통과시켰다”면서 “막상 본인이 한 지역의 환자가 됐을 때 보여준 행동은 어떤 말로도 설명되지 않는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의 줄임말)의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규탄했다.

또한 울산시의사회는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는 그동안 평가에서 4년 연속 A등급을 받은 국내 최고 수준의 권역외상센터”라면서 “서울대병원으로의 이 대표 헬기 특혜 이송은 촌각을 다투는 위중한 다른 응급 환자의 이송기회를 놓치게 되는 결정임을 간과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민주당은 이제부터라도 본인들도 무시하고 신뢰하지 못하는 지역의사제와 공공의대법안을 자체 폐기하고 의료계와 머리를 맞대고 책임있는 의료정책을 만들어가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편 이 대표는 지난 2일 부산 방문 일정을 소화하던 중 흉기 피습을 당했다. 왼쪽 목을 찔려 쓰러진 이 대표는 부산대병원에서 응급처치를 받은 뒤 헬기로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다.

다만 이 대표의 ‘서울 헬기 이송’을 두고 부산, 전북, 광주, 성남 등 각 지역 의사회들의 비판 성명이 쏟아지는 상황이다. 이 대표의 서울대병원 헬기 이송이 의료전달체계를 무시한 특혜라는 취지의 비판들이다. 부산시의사회는 지난 4일 성명에서 “지역의료계를 무시하고 의료전달체계를 짓밟아버린 민주당을 규탄한다”면서 “이러고도 민주당이 지방 의료 붕괴와 필수 의료 부족을 논할 자격이 있는가”라고 비판했다.

대한청소년과의사회(소청과의사회)와 평택시의사회는 이날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이 대표와 천준호 당대표 비서실장, 정청래 의원 등 3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하기도 했다. 소청과의사회는 이 대표의 서울 이송을 두고 “의료진에 대한 갑질·특혜 요구이며, 국민들의 진료와 수술 순서를 권력을 이용해 부당하게 앞지른 새치기”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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