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흉기 습격한 피의자를 도운 혐의를 받는 70대 남성이 긴급 체포됐다. 경찰은 조력자를 상대로 범행 관련성과 공모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부산경찰청 수사본부는 8일 이 대표 흉기 습격 피의자인 김아무개(67)씨의 변명문을 우편 발송해주기로 약속한 70대 남성 A씨를 살인미수 방조 혐의로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A씨가 김씨의 범행 계획을 알고도 이를 막지 않은 것으로 보고 전날 오후 충남 아산에서 그를 긴급 체포했다.  

범행 조력 여부를 놓고 김씨와 A씨의 진술은 엇갈리는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은 추가 수사를 통해 A씨의 개입·가담 정도와 공모 여부를 밝힐 계획이다. 

이른바 '변명문'으로 불리는 8쪽짜리 문건은 김씨가 범행 전 미리 작성해놓은 '남기는 말'이라는 제목의 문서로 범행 동기 등을 기술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변명문에 정치권을 향한 비난과 성토를 담은 것으로 전해진다.  

김씨는 지난 2일 이 대표를 흉기 공격했을 당시 상의에 출력본 형태의 해당 문건을 소지하고 있었다. 경찰은 이후 충남 아산에 있는 김씨 주거지와 부동산 중개소 사무실을 압수수색 해 문건을 작성한 노트북과 원본 파일을 확보했다. 

경찰은 A씨가 김씨의 '변명문'을 실제로 발송했는지와 누구에게 발송했는지 등에 대해서는 "수사 중이라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이혜영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