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운 점심시간”…구내식당 식사비 상승 폭 ‘역대 최대’
  • 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ejk1407@naver.com)
  • 승인 2024.01.09 11:0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해 구내식당 식사비 물가 6.9%…2001년 이래 최대
편의점 도시락 물가도 5.2% 올라…전년比 2.5배 상승
9월13일 서울 용산구의 LS용산타워 내 구내식당이 손님들로 가득 차있다. ⓒ시사저널 최준필
서울 용산구 LS용산타워 내 구내식당 모습 ⓒ시사저널 최준필

외식 물가가 치솟으면서 구내식당을 찾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구내식당 식사 부담도 역대 가장 큰 폭으로 커진 것으로 파악됐다. 식사비 부담을 줄이고자 많이 찾는 편의점 도시락 물가의 오름세도 가팔라졌다.

9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구내식당 식사비 소비자물가지수는 116.01로 전년 대비 6.9% 증가했다. 구내식당 식사비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1년 이후 역대 최고치다. 증가세는 2020년 2.6%에서 2021년 4.1%, 2022년 4.2%로 커진 데 이어 지난해 7% 수준으로 대폭 확대됐다.

지난해 상승률 6.9%는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3.6%)의 1.9배에 해당한다. 대표적 먹거리 지표인 전체 외식(6.0%), 가공식품(6.8%) 상승률보다도 높다. 구내식당 식사비는 외식의 세부 품목 중 하나로 분류된다.

구내식당 식사 부담이 커진 것은 음식 단가 인상에 따른 것이다. 지속적인 식자재 물가 상승 및 인건비 상승으로 구내식당 위탁운영사들이 기업, 학교, 공공기관 등과 협의해 가격을 올리고 있다. 국내 급식 시장의 주요 위탁운영사로는 삼성웰스토리, 아워홈, 현대그린푸드, CJ프레시웨이, 신세계푸드 등이 꼽힌다.

한 단체급식 운영사 관계자는 "식자재 가격이 오르고 최저시급 등 인건비가 오른 것이 식단가 인상의 주요 요인"이라며 "식자재 가격이 올랐는데도 기존의 메뉴 가격을 유지하면 식사 품질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단체급식 운영사들은 식자재 대량 구매, 선계약 방식으로 메뉴 가격 인상 폭을 줄이고 있다. 

이밖에 코로나 이후 재택근무 증가로 구내식당 이용객이 줄고 기업 등이 회사 복지 차원에서 더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는 것도 식단가 인상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구내식당처럼 식사비 부담을 줄일 대체재로 꼽히는 편의점 도시락 물가도 상당 폭 증가했다. 지난해 가공식품의 세부 품목 중 하나인 편의점 도시락 물가 상승률은 5.2%로 전년(2.1%)의 2.5배를 기록했다. 편의점 도시락 물가는 2020년 0.2%에서 2021년 0.6%, 2022년 2.1% 등의 상승세를 보였지만 지난해엔 대폭 확대됐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