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합병, 8부 능선 넘었다…EU, 티웨이에 정보요청
  • 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ejk1407@naver.com)
  • 승인 2024.01.0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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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4개 노선 운수권 이관 후보 티웨이에 정보 제출 요구
EU 집행위, 내달 14일까지 기업결합 심사 완료 예정
인천국제공항 활주로에서 아시아나항공 소속 화물기가 이동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인천국제공항 활주로에서 아시아나항공 소속 화물기가 이동하고 있다. ⓒ 연합뉴스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결합에 따른 노선 독점 우려 해소를 판단하기 위해 유럽 노선 운수권 등을 이관받을 것으로 알려진 티웨이항공에 최근 '정보 요청'(RFI·Requests for Information) 절차를 최근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EU 집행위원회(EC)로부터 여객 노선의 경쟁 제한 해소 노력과 관련된 다수의 RFI를 요구받았고, 최근 그에 대한 회신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RFI는 EC가 기업결합을 심사하는 과정에서 기업이나 법인에 특정 정보를 기한 내에 제출해 달라고 요구하는 제도다.

앞서 EC는 지난해 5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 시 프랑크푸르트, 파리, 로마, 바르셀로나 등 4개 여객 노선에 대해 경쟁 제한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를 표했다. 대한항공 14개 유럽 노선 중 이들 노선이 아시아나항공 운항 노선과 겹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항공은 경쟁 제한 우려 해소 방안으로 이들 노선의 운수권 일부를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에 이관하는 내용을 EC 측에 제안했다.

당초 유럽 여객 노선을 대체 운항할 항공사로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가 거론됐으나, 에어프레미아는 유럽이 아닌 미주 노선에서의 독점 우려 해소 카드로 거론될 것으로 노선이 변경됐다.

아울러 화물사업 경쟁 제한 우려와 관련해선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부문 분리 매각'을 포함한 시정 조치안을 제출해 현재 심사가 진행 중이다. 에어프레미아, 이스타항공, 에어인천, 제주항공 등 4곳이 아시아나항공 화물 사업에 대한 인수 의향서(LOI, letter of intent)를 낸 것으로 전해진다. 

EC는 여객·화물 노선과 관련해 국적 항공사들이 제출한 각각의 시정 조치안과 정보 등을 종합해 다음달 14일까지 결합 승인 여부를 확정할 방침이다. 대한항공이 유럽 경쟁 당국의 합병 승인을 받으면 최종 기업결합까지 이제 미국과 일본 경쟁 당국의 허가만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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