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만 침공시 한국 GDP 23%↓…대만 다음으로 타격 커”
  • 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ejk1407@naver.com)
  • 승인 2024.01.10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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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 GDP 10조 달러 감소…코로나19·금융위기 능가”
“한국의 경제적 충격, 전쟁 당사국 중국보다도 크다”
9일(현지 시각)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시 세계경제 국내총생산(GDP)이 10조 달러(한화 약 1경3000조원) 감소하는 경제적 충격이 발생할 수 있다는 미국 민간 연구기관의 추산이 나왔다. ⓒ AFP=연합뉴스
9일(현지 시각)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시 세계경제 국내총생산(GDP)이 10조 달러(한화 약 1경3000조원) 감소하는 경제적 충격이 발생할 수 있다는 미국 민간 연구기관의 추산이 나왔다. 사진은 대만에서 멀리 떨어진 한 작은 섬의 모습 ⓒAFP=연합뉴스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경우 세계경제 국내총생산(GDP)이 약 10조 달러(한화 약 1경3000조원) 감소하는 경제적 충격이 발생할 수 있다는 미국 민간 연구기관의 추산이 나왔다. 특히 한국의 GDP(국내총생산)가 20% 넘게 감소하면서 전쟁 당사국인 대만에 이어 두 번째로 경제적 피해 규모가 클 것으로 전망됐다.

경제연구기관인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이하 블룸버그)는 대만의 지정학적 위기 격화와 관련해 전쟁이 발발한 경우와 전쟁 발발 없이 중국이 대만 봉쇄에 나선 경우 등 2개 시나리오로 나눈 후, 각각의 시나리오에 따른 경제적 충격을 이처럼 분석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9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우선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고 미국이 이에 개입하는 전쟁 발발 시나리오에서 대만이 입는 경제적 피해는 GDP의 40%에 달할 것으로 블룸버그는 추측했다. 블룸버그는 "해안에 집중된 대만 인구와 산업시설은 전쟁 발발 시 인명 피해와 더불어 경제적 비용을 확대될 수 있다"라고 전했다.

전쟁 당사국인 중국의 경제적 피해는 GDP의 16.7%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 무역 상대국과의 관계가 끊기고, 첨단 반도체에 대한 접근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미국 역시 애플 등 주요 기업들이 중국과 대만에 대한 공급망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전쟁으로 인한 경제적 피해가 GDP의 6.7%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 경제에 미치는 충격은 GDP의 10.2%에 해당하는 10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블룸버그는 내다봤다. 2020년 코로나19 확산이나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그 해 세계 경제의 GDP를 5.9% 감소하는 충격을 끼쳤는데 중국-대만 전쟁의 경제적 충격은 그보다 훨씬 클 수 있다는 게 블룸버그의 진단인 것이다. 

당사국인 대만(-40.0%)에 이어 한국이 입는 경제적 타격이 두 번째로 큰 것으로 분석됐다. 블룸버그는 특히 "한국, 일본 등 동아시아 국가들에 가장 큰 충격을 미칠 것"이라며 한국의 GDP가 23.3%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일본(-13.5%)은 물론 전쟁의 또 다른 당사국인 중국(-16.7%)과 비교해서 더 큰 규모의 피해다. 블룸버그는 반도체 산업과 무역 및 금융 충격 측면에서의 경제적 피해를 추산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쟁 없이 중국이 대만 봉쇄에 나서는 시나리오상에서는 전쟁 발발보다는 경제적 피해 규모가 적을 것으로 분석됐다. 봉쇄 상황에서 GDP 감소 규모는 대만이 12.2%, 중국이 8.9%, 미국이 3.3% 수준일 것으로 블룸버그는 예측했다. 세계 경제 GDP의 피해 규모는 5% 수준으로 점쳐졌다.

다만, 블룸버그는 "경제 충격은 가정된 시나리오에 따라 상당히 달라질 수 있으며, 불확실성 범위도 넓다"며 "전쟁이나 봉쇄의 기간이 짧고 반도체 공급망과 무역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았을 시의 충격은 더 적을 수 있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오는 13일 예정된) 대만 총통 선거 결과가 당장의 위기를 촉발하지는 않더라도 향후 양안 관계의 방향을 결정짓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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