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은 尹정권 심판 못해”…‘원칙과 상식’ 3인방 전격 탈당
  • 변문우 기자 (bmw@sisajournal.com)
  • 승인 2024.01.10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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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상 정치에 끌려다는 것 못 하겠다”…윤영찬은 잔류 결정
‘이재명’ ‘선거법’ ‘승자독식 정치’ 지적…“정치개혁 재구성”
더불어민주당 비이재명계 모임인 '원칙과 상식' 이원욱, 김종민, 조응천 의원 등이 10일 국회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비이재명계 모임인 '원칙과 상식' 이원욱, 김종민, 조응천 의원 등이 10일 국회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에서 비명(비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원칙과 상식’ 소속 김종민·이원욱·조응천 의원이 “이재명 대표 체제로는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지 못한다”며 전격 탈당을 선언했다. 이들은 “방탄 기득권 정치를 타파하겠다”며 “개혁대연합, 미래대연합을 제안해 정치개혁의 주체를 재구성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다만 ‘원칙과 상식’의 윤영찬 의원은 민주당 잔류를 선택했다.

‘원칙과 상식’ 3인방은 10일 오전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탈당을 선언했다. 이들은 “정치적 유불리를 따졌다면 이 길을 가지 않았을 것이다. 이재명 정치와 싸우는 것은 우리의 목표가 아닌 양심 때문”이라며 “비정상 정치에 숨죽이며 끌려가는 건 더 이상 못하겠다. 어느 쪽도 선택할 수가 없다는 민심이 3분의 1이 넘는 만큼 여기 응답하는 정치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민주당의 이재명 대표 체제를 겨냥해 “윤석열 정권의 독선과 독주, 무능과 무책임을 심판해야 하나, 지금 이재명 체제로는 윤 정권을 심판하지 못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민주당(의원들)도 미동 없이 그냥 이재명 중심의 단결만 외치고 있다. 끝내 윤 정권 심판에 실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민주당 지도부가 본인들의 요구를 모두 묵살했다고 토로했다. 이들은 “우리는 방탄 정당, 패권 정당, 팬덤 정당에서 벗어나자고 호소했지만 거부당했다”며 “3총리(김부겸·정세균·이낙연)께서 진심 어린 충고를 했지만, 어떤 진정성 있는 반응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선거법 비례대표제를 현행 준연동형에서 병립형으로 회귀하려는 지도부의 움직임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이들은 “이재명 대표가 본인의 약속을 선거 유불리를 이유로 뒤집는다면 정치적 신의는 바닥난 것”이라며 “기득권 정치의 높은 담장을 허물고 누군가는 길 하나를 내야 한다. 우리도 기득권 정치에 책임이 없어서 나서는 것이 아니라 책임을 다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현 정치의 승자독식 체제에 대해서도 “상대방과 싸우는 건 잘해왔지만, 대화하고 협력해서 공동체 역량을 결집하는 일은 제대로 못하고 있다”며 “승자독식 대통령, 승자독식 양당 국회, 승자독식 당대표, 독식과 독주의 정치가 일사불란하게 지배하고 있다. 승자독식, 일사불란의 ‘5·16 체제’로는 더 이상 대한민국을 끌고 갈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정치개혁의 주체를 재구성하겠다”며 “신진역량으로 정치개혁의 새로운 엔진을 만들겠다. 원칙과상식은 뜻 맞는 모든 이들이 함께 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되어, 미래를 위한 토론광장을 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함께 탈당을 예고해온 원칙과상식 소속 윤영찬 의원은 기자회견 직전 당에 남겠다는 의사를 SNS를 통해 밝혔다. 그는 “어렵고 힘든 결정이었다”며 “지금까지 함께해온 원칙과 상식 동지들에게 미안하고 미안할 따름”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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