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해 보이려고”…‘女 다방업주 2명 연쇄살인범’은 57세 이영복
  • 박선우 객원기자 (capote1992@naver.com)
  • 승인 2024.01.10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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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복, 정면 머그샷 촬영 동의
경기북부경찰청은 10일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경기 고양시와 양주시에서 다방 업주 2명을 잇달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이영복(57)의 신상정보와 머그샷(mugshot·범죄자 인상착의 기록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은 구속된 이영복의 머그샷 ⓒ경기북부경찰청 제공
경기북부경찰청은 10일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경기 고양시와 양주시에서 다방 업주 2명을 잇달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이영복(57)의 신상정보와 머그샷(mugshot·범죄자 인상착의 기록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은 구속된 이영복의 머그샷 ⓒ경기북부경찰청 제공

경찰이 다방 여사장 2명을 연달아 살해한 피의자 이영복(57)의 신상을 공개했다.

10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경기북부경찰청은 신공개심의위원회를 통해 일명 ‘일산·양주 다방 업주 연쇄살해범’ 이영복의 이름·나이·얼굴을 공개했다.

현행 특정강력범죄법 제8조의2는 사건의 잔인성과 중대한 피해, 피의자가 범인이라 믿을만한 충분한 근거의 존재, 국민 알권리 보장 등 공공의 이익을 위한 필요성 등 요건을 전부 충족한다고 판단될 때 피의자의 얼굴, 이름, 나이 등 신상정보를 공개할 수 있다.

이영복은 연말과 연시에 혼자 영업 중이던 다방 여주인 2명을 잇따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이영복은 작년 12월30일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에서 60대 다방 여주인 A씨를 목 졸라 살해한데 이어, 지난 4일 양주시에서 마찬가지로 혼자 영업 중이던 60대 다방 여주인 B씨를 살해했다.

경찰은 두 사건 현장에 남은 용의자 지문이 동일한 점, 범행 수법이 유사한 점 등을 토대로 이영복을 두 살인 사건의 범인으로 특정했다.

이영복은 범행 직후 소액의 현금을 훔친 뒤 수도권 및 강원도 일대를 떠돌다 지난 5일 강릉의 한 재래시장서 체포됐다. 경찰은 이영복에게 강도살인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법원 또한 7일 영장을 발부했다.

전과 5범 이상인 이영복은 작년 11월 교도소에서 출소했다. 이영복은 경찰 조사에서 “교도소 생활을 오래하면서 스스로 약하다고 느껴 무시당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술만 먹으면 강해 보이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이영복이 다방 여주인들은 범행 상대로 고른 정확한 이유에 대해선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경찰은 이영복이 과거에도 여성 혼자 영업 중인 다방에서 돈을 훔치는 등의 절도 전과를 지닌 점에 주목, 다방을 재차 범행 장소로 삼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오는 25일부턴 중대범죄를 저지른 피의자를 머그샷을 공개할 수 있도록 한 ‘중대범죄신상공개법’이 시행될 예정이다. 이영복의 경우, 해당 법 시행 전임에도 정면 머그샷 촬영에 동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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