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놓고가요”…‘2000만원’ 기부하고 사라진 남자, 4년간 ‘9005만원’ 쾌척
  • 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psw92@sisajournal.com)
  • 승인 2024.01.11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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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군 불정면사무소에 5만원권 200장 든 쇼핑백 두고 사라져
2021년부터 기부 이어와…익명 기부 고수
10일 괴산군에 따르면, 지난 1월8일 신원미상의 중년 남성 A씨가 충북 괴산군 불정면사무소 주민복지팀을 찾아와 현금 2000만원을 기부한 채 사라졌다. 사진은 기부자가 두고 간 기부금 ⓒ괴산군 제공
10일 괴산군에 따르면, 지난 1월8일 신원미상의 중년 남성 A씨가 충북 괴산군 불정면사무소 주민복지팀을 찾아와 현금 2000만원을 기부한 채 사라졌다. 사진은 기부자가 두고 간 기부금 ⓒ괴산군 제공

한 중년 남성이 충북 괴산군 불정면사무소에 불쑥 찾아와 거액을 기부한 사연이 전해져 연초의 훈훈함을 더하고 있다. 해당 남성은 2021년부터 총 9000만원 이상을 익명으로 기부했다.

11일 괴산군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충북 괴산군 불정면사무소 주민복지팀에 찾아온 중년 남성 A씨가 5만원권 지폐 400장이 든 노란색 쇼핑백을 건네고 사라졌다. 당시 A씨는 홀연히 면사무소로 들어와 직원 책상에 쇼핑백을 올려둔 후 다른 민원 응대중인 직원에게 “이거 놓고가요”라고 입모양으로 말한 후 사라졌다고 한다.

A씨의 기부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21년엔 200만과 805만원을, 2022년엔 두 차례에 걸쳐 총 2000만원을 기부했다. 작년 1월과 7월에도 각각 2000만원이 든 쇼핑백을 건넨 채 사라졌다고 한다. 이렇게 기부한 금액만 총 9005만원에 달한다.

다만 A씨는 수 년간 거액을 기부했음에도 자신의 신원이 알려지는 것을 몹시 꺼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면사무소 측 또한 A씨가 불정면 거주자일 것이라 추정만 하고있는 상황이다.

이재경 불정면장은 “기부천사의 정성에 덩달아 우리 직원들도 매년 가슴 따듯해지는 경험을 하고 있다”면서 “소중한 성금은 불정면 저소득계층 주민과 복지사각지대 가구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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