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OTT 시장…아마존프라임·트위치 대규모 감원 발표
  • 김민지 디지털팀 기자 (kimminj2028@gmail.com)
  • 승인 2024.01.11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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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트디즈니, 파라마운트글로벌, 워너브러더스 등도 실적 악화에 ‘몸집 줄이기’
아마존의 OTT 서비스인 프라임 비디오 로고 ⓒAP=연합뉴스
아마존의 OTT 서비스인 프라임 비디오 로고 ⓒAP=연합뉴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계가 실적 악화에 신음하는 가운데 아마존이 스트리밍 관련 사업 부문에서 대규모 정리해고를 단행한다고 발표했다. 

10일(현지 시각) 미 경제매체 CNBC와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아마존의 OTT 프라임 비디오와 MGM 스튜디오 부서를 총괄하는 책임자 마이크 홉킨스는 이날 직원들에게 감원 사실을 알리는 공지를 보냈다.

홉킨스는 “검토 결과 특정 분야에 대한 투자를 줄이거나 중단하는 한편,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콘텐츠와 제품 선점에 집중해 투자를 늘릴 기회를 확인했다”면서 “이에 따라 프라임 비디오와 아마존 MGM 스튜디오 조직에서 수백 개 직책을 없애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홉킨스는 “오늘부터 우리는 이런 역할 축소의 영향을 받는 동료들에게 연락하기 시작할 예정”이라며 “미주 지역은 오늘 오전에, 그 외 대부분 지역은 이번 주말까지 모든 알림이 완료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전반적인 업계 상황에 대해 그는 “우리 업계는 빠르게 진화하고 있으며, 장기적인 비즈니스 성공을 위해 투자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아마존의 자회사인 생방송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의 대규모 감원 사실도 공식적으로 알려졌다. AP통신에 따르면, 댄 클랜시 트위치 CEO는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우리는 지난해 지속 가능한 사업을 운영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면서 “불행히도 회사의 규모를 적정화하기 위해 아직 해야 할 일이 남아있으며, 트위치 전체에서 500명 넘는 인력을 감축하는 고통스러운 단계를 밟게 돼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앞서 아마존은 2022년 말과 지난해 초에 걸쳐 총 2만7000여 명을 감원한 바 있다. 지난해 10월에도 오디오 스트리밍 플랫폼 등 음악 사업부에서 수백 명을 해고했다. 

아마존 뿐 아니라 비디오 스트리밍 사업을 하는 다른 업체들도 비용 절감을 위해 구조조정을 이어가고 있다. 그동안 월트 디즈니, 파라마운트 글로벌,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가 그동안 잇달아 정리해고를 단행했다. 

디즈니는 지난해 엔터테인먼트 부문을 포함해 총 7000명을 감축했으며, 파라마운트 글로벌은 2022년 말부터 지난해까지 CBS·파라마운트 제작 부문 등에서 감원을 실시했다.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는 2022년 직원 1000명 이상을 해고한 데 이어 영화 부문 인력을 10% 이상 감축했고, 지난해에도 손실 규모가 커지면서 여러 비용 절감 방안을 모색했다. 데이비드 자슬라브 워너브러더스 CEO는 지난해 11월 3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부진한 실적을 놓고 “수십억 달러의 손실을 보고 있는 스트리밍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이런 상황을 극복하기는 정말 어렵다”며 어려운 OTT 시장 상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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