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 잊힐 위기” 우려 표명한 프란치스코 교황
  • 김민지 디지털팀 기자 (kimminj2028@gmail.com)
  • 승인 2024.01.11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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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 관심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쏠린 상황 지적한 듯
프란치스코 교황이 3일(현지시간) 바티칸 바오로 6세 홀에서 수요 일반 알현을 주례하고 있다. ⓒ바티칸 AFP=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3일(현지 시각) 바티칸 바오로 6세 홀에서 수요 일반 알현을 주례하고 있다. ⓒ바티칸 AFP=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우크라이나 전쟁이 ‘잊힐 위기’에 처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고 로이터 통신이 10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격화하면서 우크라이나 전쟁 참상이 등한시되는 상황을 환기한 것으로 보인다. 

통신에 따르면, 교황은 우크라이나 정교회 수장인 스뱌토슬라우 셰우추크 대주교에게 보낸 서한에서 “점점 더 비극적인 국제 정세 속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이 잊힐 위기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이는 국제 사회의 관심이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에 쏠리고 우크라이나 전쟁이 2년 가까이 계속되면서 우크라이나 현지 상황이 더욱 악화할까 우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셰우추크 대주교도 앞서 교황에게 보낸 서한에서 비슷한 걱정을 제기했다고 통신은 보도했다. 셰우추크 대주교는 또한 지난해 12월29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개전 이후 역대 최대 규모의 폭격을 가했다고 교황에게 전했다.  

교황은 이에 대해 “민간인과 주요 인프라에 대한 공습은 사악하고 용납할 수 없으며 어떤 방식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며 전쟁과 관련된 모든 당사국에 평화적 해결책을 모색할 것을 촉구했다. 

2022년 2월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으로 전쟁이 발발한 이래 프란치스코 교황은 공식 석상에서 거의 빠짐없이 전쟁 종식을 요구하는 메시지를 전파했다. 아울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러시아로 끌려간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의 귀환을 주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지난해 5월에는 마테오 주피 추기경을 평화 특사로 임명해 우크라이나 평화를 위한 중재 노력을 이어갔다.  

교황이 우려를 전한 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31개국은 새해에도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비롯한 각종 지원을 계속하겠다고 확약했다. 

나토는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나토-우크라이나 이사회가 끝난 뒤 보도자료를 내고 “회원국들은 우크라이나에 핵심적인 군사, 경제, 인도적 지원을 계속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이어 “다수 회원국이 2024년에 수십억 유로 규모의 추가적인 (군사) 역량 제공 계획을 설명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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