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영광만 누리고 탈당해 尹정권 돕나”…민주 의원 129명 읍소
  • 변문우 기자 (bmw@sisajournal.com)
  • 승인 2024.01.11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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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은 당원 압도 지지로 당선…이낙연 탈당·신당行 명분 없어”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7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참배를 마친 뒤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7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참배를 마친 뒤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전격 탈당을 예고한 가운데, 민주당 의원 129명 모여 “명분 없는 창당으로 민주당을 분열로 이끌어선 안 된다”며 탈당 철회를 촉구했다. 이들은 “이 전 대표가 민주당에서 영광만 누리고 탈당한다. 민주당 분열은 윤석열 정권을 도와줄 뿐”이라고 직격했다.

민주당 의원 129명은 이날 성명을 발표하고 이 전 대표를 향해 “이재명 대표가 피습으로 고통받고 있는 상황에서도 민주당을 떠난다고 한다”며 “심지어 이제는 ‘민주당 의원의 44%가 전과자’라며 당을 공격하고 있다. 그 44%에는 민주화 운동과 노동 운동으로 인한 전과까지 포함됐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이 전 대표가 민주당에서 혜택만 누리고 떠나려 한다고도 비판을 쏟아냈다. 이들은 “이 전 대표는 5선 국회의원과 전남지사를 지냈다. 문재인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이자 민주화 이후 최장수 국무총리였다”며 “단 한 번의 희생도 없이 이 모든 영광을 민주당의 이름으로 누리고서도 탈당하겠다고 한다”라고 지적했다.

또 이 전 대표가 이 대표를 향해 날을 세우는 부분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이들은 “탈당과 신당 창당에는 아무런 명분이 없다”며 “왜 이 대표가 사퇴해야 하는지, 왜 통합 비대위를 꾸려야 하는지, 많은 당원이 의아해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는 민주당 전당대회를 통해 당원의 압도적인 지지로 당대표에 당선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이 전 대표는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문제 삼고 있다. 이 대표가 선거 기간에도 일주일에 몇 번씩 재판을 다녀야 해서 제대로된 선거 지휘가 어렵다는 것”이라며 “그러면서 윤석열 정권의 검찰독재에 대해서는 단 한마디의 비판도 하지 않았다. 이 엄중한 상황 속에서 민주당의 분열은 윤석열 정권을 도와줄 뿐”이라고 쏘아붙였다.

이들은 이 전 대표가 2002년 대변인이었던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 후보를 흔들며 탈당하려고 했던 움직임을 멈추기 위해 냈던 논평의 ‘지름길을 모르거든 큰길로 가라. 큰길도 모르겠거든 직진하라’ 내용도 다시금 소환했다. 그러면서 “2002년 이낙연과 2024년 이낙연이 달라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잠시 멈춰서 생각해 보시길 바란다”며 “이낙연을 키운 민주당을 기억하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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