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家 세 모녀, 2조원대 지분 블록딜 성공…“상속세 납부용”
  • 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ejk1407@naver.com)
  • 승인 2024.01.11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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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투자가 수요예측에 15조원 넘는 자금 몰려
1.2% 할인율 적용해 2조1689억원 재원 확보
11일 삼성 오너 일가의 세 모녀가 진행한 총 2조8000억원(10일 종가 기준) 규모의 삼성전자 및 주요 계열사 지분에 대한 블록딜(시간 외 대량 매매)에 성공했다. ⓒ 연합뉴스
11일 삼성 오너 일가의 세 모녀가 진행한 총 2조8000억원(10일 종가 기준) 규모의 삼성전자 및 주요 계열사 지분에 대한 블록딜(시간 외 대량 매매)에 성공했다. ⓒ 연합뉴스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삼성 오너 일가의 세 모녀가 진행한 2조원대 삼성전자 및 주요 계열사 지분에 대한 블록딜(시간 외 대량 매매)이 마무리됐다. 이번 블록딜은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이 2020년 별세한 후 부과된 상속세 12조원의 재원을 마련하고자 추진됐다.

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세 모녀는 삼성전자 지분 총 2조8000억원어치(10일 종가 기준)를 매각하기 위해 전날 장 마감 후 수요 예측을 진행했다. 주당 매각가는 같은날 종가인 7만3600원에서 1.2∼2.0% 할인된 수준이다. 수요예측에 15조원이 넘는 기관투자가 자금이 몰리면서 최종할인율은 10일 종가 대비 1.2% 할인된 가격인 주당 7만2716원으로 확정됐다. 이번 블록딜로 마련된 자금은 총 2조1689억원 규모다. 

매각 물량은 홍 전 관장이 1932만4106주로 가장 많다. 이서현 이사장은 810만3854주, 이부진 사장은 240만1223주를 매도했다. 지분율 기준으론 각각 0.32%, 0.14%, 0.04% 수준이다. 이부진 사장은 이번 블록딜을 통해 삼성물산(0.65%), 삼성SDS(1.95%), 삼성생명(1.16%)의 일부 지분도 매각했다.

이건희 선대회장이 별세하면서 유족에 남긴 상속 재산은 총 26조원에 달한다. 이에 대한 삼성 오너 일가의 상속세는 약 12조원 규모다. 앞서 유족들은 연부연납 제도를 활용해 2021년 4월부터 5년에 걸쳐 상속세를 분할 납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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