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선거 초읽기’ 고조되는 G2 긴장…美, 中에 “어떤 외부 개입도 반대”
  • 김민지 디지털팀 기자 (kimminj2028@gmail.com)
  • 승인 2024.01.11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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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고위 당국자 “중국이 군사적 압박할 경우 ‘도발자’ 될 것”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에서 첫 번째)이 15일(현지 시각)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인근 우드사이드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를 계기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 참석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에서 첫 번째)의 발언을 듣고 있다. ⓒ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에서 첫 번째)이 2023년 11월15일(현지 시각)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인근 우드사이드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를 계기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 참석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에서 첫 번째)의 발언을 듣고 있다. ⓒAP=연합뉴스

오는 13일 대만 총통 선거(대선)를 앞두고 미국 정부가 중국을 겨냥해 어떤 개입도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미 바이든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10일(현지 시각) 브리핑에서 “(대만의) 선거는 정상적이며 일상적인 민주주의 절차의 한 부분”이라며 “중국이 추가적인 군사적 압박이나 강압으로 대응하기로 선택할 경우 중국은 ‘도발자(provocateur)’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대만에 대한 중국의) 어떤 형태의 간섭이나 강압은 합법적이며 민주적인 정치 절차에 개입하는 것이라는 중대한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당국자는 이어 미국이 이날 이뤄진 존 파이너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과 류젠차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 부장(중련부장)과의 회담을 비롯해 지난 6개월간 중국과 고위급 회담을 할 때마다 대만 선거 개입에 대한 우려를 꾸준히 제기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만은 이 지역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민주주의의 모델”이라면서 “우리는 대만 선거에 대한 모든 외부 개입이나 영향력 행사를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대만에 대한 중국의 행동을 선거 개입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중국이 선거 결과에 대한 입장이 있고, 여러 다른 방식으로 선거에 영향을 미치고 압력을 가하려고 한다는 게 비밀은 아닌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우리는 대만의 민주적 절차를 완전히 신뢰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이것(중국의 개입)이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당국자는 미국은 이번 선거에서 선호하는 후보가 없다면서 “누가 당선되든 우리의 대만 정책은 여전히 같을 것이며 우리의 굳건한 비공식적 관계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선거 기간과 이후 정권 이양기에 중국과 외교·군사 대화 채널을 열어두고, 대만과도 긴밀히 소통하면서 대만의 민주적 절차를 강력히 지지하겠다고 그는 밝혔다.

앞서 파이너 부보좌관과 류 중련부장은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문제를 비롯해 중동, 우크라이나전쟁 등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미 측은 대만해협과 남중국해에서의 평화와 안정이 중요함을, 중국 측은 양국간 지속적인 고위급 외교와 교류에 대한 지지를 각각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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