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판 블로거에 ‘피 묻은 가면’ 보낸 이베이…‘벌금 40억원’ 철퇴
  • 김민지 디지털팀 기자 (kimminj2028@gmail.com)
  • 승인 2024.01.12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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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집 주소 찍고 “성적 만남 갖자” 허위 게시물도
협박·괴롭힘에 임직원 6명 연루…이베이 CEO “깊이 사과”
이베이 앱 로고 ⓒAP=연합뉴스
이베이 앱 로고 ⓒAP=연합뉴스

자사에 비판적인 뉴스를 발행한 블로거를 지속 괴롭힌 혐의로 기소된 전자상거래업체 이베이가 법정 최고 벌금을 납부하게 됐다.

매사추세츠 지방검찰청은 스토킹 등 6건의 혐의로 기소된 이베이가 기소 유예에 합의하고 법정 최고 벌금인 300만 달러(약 39억5000만원)를 납부하기로 했다고 11일(현지 시각)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짐 바우 전 이베이 안전·보안 담당 임원 등 이베이 임직원 6명은 2019년 8월 이베이에 대한 뉴스레터를 발행하는 데이비드 스타이너 부부가 자사에 부정적인 내용을 담았다고 이들을 괴롭히기 시작했다.

이들은 스타이너 부부에게 협박 메시지 및 배우자의 죽음에서 살아남는 법에 관한 책, 장례식 조화 등을 보냈다. 또 이들은 피 묻은 돼지 가면과 살아있는 거미·바퀴벌레 등 곤충을 넣은 소포를 익명으로 부부에게 보냈으며, 광고 웹사이트에 스타이너 부부의 집에서 성적인 만남을 갖자고 사람들을 초대하는 게시물을 게재하기도 했다.

이후 당국은 피해자들이 자기들을 감시하는 팀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하면서 수사에 들어갔다.

검찰은 2020년 해당 범죄에 가담한 이베이 임직원 6명을 기소했고, 이들은 2년 뒤 재판에서 징역 2~5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제이미 이아논 이베이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2019년 회사의 행동은 잘못됐고 비난받아 마땅하다. 스타이너 가족이 겪은 고통에 대해 깊은 사과를 전한다”며 “해당 사건이 발생한 이후 새 리더들이 회사에 합류했고, 이베이는 정책과 절차·통제·교육을 강화했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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