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하면 무조건 한다”…‘자본시장 규제 혁파’ 또 외친 尹대통령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4.01.17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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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관련 민생토론회 개최…올 들어 4번째
“ISA 가입 대상‧비과세 한도 대폭 확대”
“은행 독과점 해결…고금리 부담 경감”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과 약속하면 무조건 한다.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지 않는 자본시장 규제를 과감하게 혁파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17일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상생의 금융, 기회의 사다리 확대’를 주제로 열린 네 번째 민생토론회를 주재하며 이 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이 한국거래소를 찾은 건 지난 2일 증시 개장식 참석 이후 2주 만이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국민의 자산형성을 돕기 위해 개인 종합자산관리계좌(ISA)에 대한 과감한 세제 개혁을 주문하고, 공매도 전면 금지나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등 기존 금융시장 관련 정책 추진 의지를 다졌다.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 - 네번째, 상생의 금융, 기회의 사다리 확대'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 - 네번째, 상생의 금융, 기회의 사다리 확대'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결 의지 다진 尹대통령

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대한민국에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들이 많이 있지만 우리의 주식 시장은 매우 저평가 돼 있다”며 “다른 나라 시장과 경쟁하고 있기 때문에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지 않는 자본시장 규제를 과감하게 혁파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금융당국의 공매도 금지 조치를 언급하며 “총선용 일시적인 금지조치가 아니다”라면서 “확실한 부작용 차단 조치가 구축되지 않으면 (공매도를) 다시 재개할 뜻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또 윤 대통령은 “대주주 양도소득세 기준 상향과 금융투자소득세 폐지를 정부의 정책으로 확정했다”며 “경제 논리에 맞지 않는 금융관련 세제도 과감하게 바로 잡아 나아가고 있다”고 자평했다.

특히 “소액주주들이 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전자주총을 제도화 하는 등 상법 개정 추진하고 ISA 계좌의 가입 대상 비과세 한도도 대폭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국민과 약속하면 무조건 한다. 반드시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 - 네번째, 상생의 금융, 기회의 사다리 확대'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 - 네번째, 상생의 금융, 기회의 사다리 확대'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은행권 이자장사 비난 여전…독과점 부작용 시정할 것”

아울러 윤 대통령은 은행권의 독과점 문제 해결과 서민들의 이자부담 경감을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은행권을 겨냥해 “고금리를 등에 업고 땅 짚고 헤엄치기 식으로 이자 장사한다는 비난들이 있어 왔다”며 “금융권 초과이익의 주요 원인은 독과점 울타리 속에서 벌어지는 경쟁 부재에 기인한 측면이 있다. 정부는 당연히 합리적이고 공정한 경쟁 체제가 이뤄질 수 있도록 조성해야 할 책임이 있다”라고 했다.

또 윤 대통령은 “취임 직후부터 국민 이자부담이 경감될 수 있도록 대출 이자와 상환 조건 등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국민들이 이러한 정보를 다 비교해 판단할 수 있는 플랫폼 마련을 지시한 바 있다”면서 “금융상품을 선택하고 바꾸는 데 있어서 금융소비자의 자유로운 선택이 이뤄지는 공정한 시장을 조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금융권 역시도 자발적으로 초과이익의 사회 환원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발표했다”면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이자 환급 등 2조원 플러스 알파 상생 패키지를 마련했고, 제2금융권 역시 3000억 규모의 이자경감 계획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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