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대통령실 사퇴 거절 ‘못 박기’…“김 여사 입장 바뀐 적 없다”
  • 구민주 기자 (mjooo@sisajournal.com)
  • 승인 2024.01.22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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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민후사할 것…제 임기는 총선 이후까지” 일축
대통령실 “韓 거취는 당무, 대통령실 관여할 일 아냐”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오전 국회로 출근하고 있다. 대통령실은 21일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사퇴하라는 요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오전 국회로 출근하고 있다. 대통령실은 21일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사퇴하라는 요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2일 대통령실과 여권 일각의 사퇴 요구에 대해 “사퇴 요구를 거절했고 선민후사하겠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이 직접 대통령실의 사퇴 요구가 있었다는 점을 인정한 것이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비대위 회의 전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4월10일 총선이 국민과 이 나라 미래를 위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제 모든 것을 아낌없이 쏟아 붓겠다는 각오로 이 자리를 받아들였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그는 “선민후사하겠다”며 “우리 당의 변화된 모습을 국민들께 잘 설명드려서 지금 민주당의 이상한 정치와 발목잡기 행태로 국민들이 고통 받고 이 나라 미래가 위협 받는 것을 막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총선까지 위원장직을 계속 맡을 것이냔 질문엔 “제 임기는 총선 이후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과의 갈등의 발단으로 알려진 김건희 여사 명품가방 수수 의혹에 대해서는 “제 입장은 처음부터 한 번도 변한 적 없다”고 했다. 앞서 한 위원장은 지난 18일 김 여사 의혹과 관련해 “기본적으론 함정 몰카이고 처음부터 계획된 것”이라면서도 “전후 과정에서 분명히 아쉬운 점이 있고 국민이 걱정하실 만한 부분이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 위원장의 이 발언에 윤 대통령이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고 전해진다.

한 위원장은 대통령실의 당무개입에 대한 질문엔 “그 과정에 대해서는 제가 사퇴 요구를 거절했기 때문에 구체적인 내용을 말씀드리지 않겠다”고 말했다. 갈등 봉합을 위해 대통령실이 물러서야 하냔 질문에도 “평가를 제가 하는 게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다.

이어 그는 “여러 가지 시각이 있겠지만, 당은 당의 일을 하고, 정은 정의 일을 하는 게 국민을 위한 정치”라고 덧붙였다.

한편 대통령실은 이날 관련 보도에 “한 위원장의 거취 문제는 대통령실이 관여할 일이 아닌 당무상의 일”이라고 밝혔다.

앞서 대통령실은 전날 한 위원장에게 사퇴하라는 요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의도 모처에서 이관섭 대통령비서실장과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한 위원장과 만나 김경율 비상대책위원을 둘러싼 공천 논란과, 김 여사 명품가방 의혹 대응에 대한 우려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당내 친윤 의원 등 당 주류를 중심으로 한 위원장의 거취를 압박하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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