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정부 저격수’ 이언주, 7년 만에 민주당 복당하나
  • 구민주 기자 (mjooo@sisajournal.com)
  • 승인 2024.01.23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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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으로부터 권유 받아…"곧 결론 내릴 것"
野, ‘외연확장·정권심판 구도에 도움’ 판단한 듯
이언주 전 의원 ⓒ시사저널 임준
이언주 전 의원 ⓒ시사저널 임준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근 윤석열 정부를 비판하며 국민의힘을 탈당한 이언주 전 의원에게 민주당 복당을 권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전 의원 합류가 4월 총선에서 민주당의 외연 확장과 ‘정권 심판론’ 구도 강화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파악된다.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이 대표는 최근 이 전 의원과 통화를 하고 복당을 직접 권유했다. 이에 이 전 의원도 진지하게 고심 중이며, 오는 25일 이 대표와 만나 거취를 두고 대화를 나눌 것이란 이야기도 전해진다.  

민주당 내에선 이 전 의원이 그동안 여러 방송을 통해 윤석열 정부를 저격해 온 만큼, 그의 복당이 정권심판론 구도를 강화하는 데 힘을 더해줄 거라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친명(親이재명)계 좌장 정성호 의원도 지난 21일 자신의 SNS에 “정권에 올바른 쓴 소리를 하다가 변화를 기대하기 힘들다고 판단하고 집권당 소속으로 누릴 수 있는 특권을 내려놓은 이 전 의원의 용기와 결단에 박수를 보낸다”고 공개 응원한 바 있다.

이 전 의원도 이날 유튜브 《장윤선의 취재편의점》에 출연해 “(이 대표가) ‘힘을 합하자’라고 했다”며 이 대표 외에도 여러 민주당 의원들이 찾아와 복당을 권유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대표가 절실하게 말해서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며 “늦지 않게 결론 내리겠다”고 전했다.

이 전 의원이 민주당에 합류할 경우, 2017년 국민의당 합류를 위해 민주당을 떠난 지 약 7년 만에 돌아오는 셈이다.

이 전 의원은 2012년 19대 총선 당시 한명숙 민주통합당(더불어민주당 전신) 대표 체제에서 영입인재로 정계에 입문, 20대 총선에서 재선에까지 성공했다. 이후 2017년 당내 친문(親문재인) 세력을 강하게 비판하며 민주당을 탈당했다. 이후 국민의당‧바른미래당을 거쳐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창당에 참여하며 보수로 본격 전향했다. 이후 2021년 총선에서는 미래통합당 후보로 부산 남구을에 출마했지만 민주당 박재호 후보에 패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부터 그는 정부와 국민의힘을 앞장서서 비판해왔다. 한때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함께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신당 창당에 힘을 합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됐지만 개혁신당 창당 행보에 합류하지 않았다.

그러다 이 전 의원은 지난 18일 “윤석열‧김건희 당에서 희망을 찾기 어렵다”며 국민의힘 탈당을 선언했다. 그는 “지금 국민의힘은 탄핵 당시 새누리당보다 오히려 더 나빠졌다”며 “정권교체가 된 이후에도 윤석열 정권과 국민의힘은 여전히 전 정권 탓만 하며 내로남불을 계속하고 있다”고 직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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